입시비리 의혹으로 진통을 겪은 영훈국제중이 특수목적고 자격을 가까스로 유지하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외고·국제고·국제중 운영성과평가’에서 지정취소(60점 미만) 평가를 받은 영훈국제중, 서울외국어고등학교 청문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영훈국제중은 2년 후 재평가를 받기로 했다. 재평가에서 미흡사항 보완과 개선 계획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지정취소 여부를 결정하게 됐다.
영훈국제중은 금품을 받고 성적을 조작해 학생을 입학시켜주고 공금을 유용하는 등 많은 비리와 연루됐다. 이 때문에 청문회에서 지정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영훈국제중이 적극적인 개선의지를 보인 점이 참작됐다.
영훈국제중은 ▲사회통합전형 대상 장학생 외 장학금 추가 지원(3%, 5명)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상담·실력향상 프로그램, 문화체험 활동 지원 ▲관내 사회통합 대상 학생 대상 나눔 영어캠프와 재학생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교육청 규정 준수, 공정·투명한 입학전형 운영 등을 약속했다.
교육청 측은 “자발적으로 개선대책을 이행하도록 하는 것이 학교 발전 기회가 되고 바람직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평가의 본질적인 목적과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학교 전성시대를 열겠다는 정책 기조에 변함은 없다”며 “영훈국제중 재평가 결정은 공교육 체제 하에서 올바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기 위한 숙고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반면 청문절차에 응하지 않은 서울외고는 특목고 지정 취소가 결정됐다. 교육청은 서울외고에 소명과 의견 진술 기회를 세 차례 줬으나 서울외고측에서 응하지 않았다.
교육청은 서울외고 특목고 지정취소 동의신청을 교육부장관에게 보낼 예정이다.
영훈국제중학교 정문. 사진/News1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