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기업 중 사회부문 1위는 S-Oil과 포스코켐텍이, 환경부문 1위는 LG전자·삼성전기·삼성엔지니어링이 각각 차지했다. 경영실적 외에도 사회공헌 등 기업의 사회적 책무와 안전관리를 비롯한 노동 및 환경에 대한 사회의 감시와 요구가 커지면서, 이들 부문은 기업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
사회부문 평가는 제품책임(50점), 노동(200점), 인권(150점), 사회영향(100점) 등의 항목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총점은 500점이다.
S-Oil은 제품책임 50.00점, 노동 148.00점, 인권 116.67점, 사회영향 100점 등 총 414.67점을 얻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포스코켐텍은 제품책임 40.00점, 노동 138.00점, 인권 136.67점, 사회영향 100점 등 총 414.67점을 얻어 S-Oil과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중공업(403.00), 한화케미칼(401.33), LG하우시스(398.33), 삼성전기(397.00), SK하이닉스·한국가스공사(396.00), 두산인프라코어(395.33), LG전자(394.33) 등이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대우건설(282.00)을 비롯해 현대산업(282.33), 현대차(284.00), 이마트(285.00), 대림산업(302.50), 현대제철(313.83), 삼성물산(315.67) 등은 최하위권에 속했다. 하위권에 속한 대부분은 중후장대 업종으로, 잦은 안전사고와 불법파견 등이 지적돼 왔다.
세부항목을 보면, 제품책임 측면에서는 S-Oil·NAVER가 50점 만점을 받아 1위에 올랐고, 효성·현대건설·현대하이스코·현대산업·대우건설이 25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제품책임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노동 측면에서는 LG전자가 171.00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미포조선(83.00), 현대산업·OCI(94.00), 이마트·대림산업(95.00), 대우건설(97.00), 두산건설(98.00), 현대제철(99.00)이 100점 미만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제품책임에 이어 노동 항목에서도 건설사들이 대부분 하위권에 포진됐다.
인권 측면에서는 포스코켐텍이 136.67점을 기록,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반면 현대차·KT(70.00), POSCO·금호타이어·이마트(76.67), 현대건설(80.00), 삼성전자(83.33) 등이 하위권에 포진했다.
앞서 제품책임, 노동과 달리 인권 항목에서는 유통과 자동차, IT업종이 대체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데다, 서비스산업의 특성상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 인권의 취약점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5년 간 국가인권위원회에 인권 침해 진정이 가장 많이 접수된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샀고, 현대차와 금호타이어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놓고 노사 간 갈등이 계속됐다.
사회영향 측면에서는 아모레퍼시픽 등 총 41개 기업이 만점을 받은 가운데, 삼성전자·현대차는 60.00점에 그쳤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전차군단을 이끄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지만 사회에 대한 긍정적 기여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환경 부문에서는 총 300점 가운데 252.86점을 받은 LG전자·삼성전기·삼성엔지니어링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Oil·삼성전자가 248.57점으로 공동 4위를 기록했으며, 금호석유·아시아나항공·한국전력(244.29), 대한항공·효성(240.00) 등이 10위권을 형성했다.
오염물 발생률이 높은 철강, 전자, 정유·화학 등 제조업의 경우 한화케미칼(12위), SK하이닉스(15위), POSCO(21위), 한국타이어(25위), 롯데케미칼(27위), 금호석유(33위), 기아차(34위), 현대모비스(36위), 현대차(37위) 등이 대체로 양호한 성적을 보이면서 환경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카드, 셀트리온, 한화, 현대백화점, 이마트 등은 이 분야 하위권을 차지했다. 이들 기업은 심지어 지속가능성보고서도 제대로 작성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분석이 가능한 환경 관련 데이터가 없어 모두 0점으로 처리됐다. 100대 기업 중 무려 20%가량이 지속가능보고서를 챙기지 않는 등 환경 부문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극도로 취약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