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 캡쳐)
취업 관련 포털사이트를 검색해보면 최근 취준생 사이에서는 NCS에 대한 궁금증과 불만이 드러난다.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부터 “경력이 있는 중고신입만 뽑으려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올해 ▲청년인턴(일반)▲청년인턴(고졸)▲학습근로자▲시간선택제 등 4개 분야 선발 전 과정에서 총 114명을 선발했다.
최진혁 인사팀 차장은 올해 114명 선발 과정에 모두 참여했다. 그에 따르면 이번 산인공 채용에서 경력이 있는 신입사원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최 차장은 “채용 프로세스에서 경력사항이 가점으로 적용되지도 않았고, 면접 상황에서도 경력 부분은 블라인드여서 질문도 못했다. 아마 다른 공기업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 차장이 NCS 기반으로 한 채용 중 가장 핵심적인 능력으로 여기는 부분은 자신이 지원하는 조직(기업)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에 대한 점이다.
그는 “여자친구를 사귄다면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취미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처럼 조직에 관심을 꾸준히 가지라는 주문을 하고 싶다”며 “평소 관심을 갖고 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성공가능성이 높다. 이전처럼 영혼 없이 지원하는 방식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산업인력공단에 취업한 장선우(24·여)씨는 인사팀 내에서 NCS 기반 채용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인재로 꼽힌다. 산업인력공단과는 전혀 무관한 경력과 자격증을 갖고 있었던 장씨는 산인공이 공고한 분야(경영기획·사무행정)에 대한 학습을 열심히 한 끝에 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경력보다 경험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경력이 다들 중요하다고 하는데 직접 인턴 체험을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간접적인 학습이다. 지원 기업에서 원하는 분야에 대해 NCS 사이트를 통해 공부하고, 기사 검색을 통해 이 기업이 어떤 업무를 하고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지를 파악했다”며 “특히 취업하는데 가장 중요했던 능력은 조직이해능력이었다. 이는 어떤 학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오롯이 본인의 관심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면접 당시 산인공의 부정적인 설명을 하라는 질문을 받은 장씨는 기사 검색을 통해 매체에서 본 실제적 근거가 있었던 기사 내용을 토대로 설명했다.
그는 “당시 그 답변을 통해 산인공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 같다”면서 “이번 NCS를 기반으로 한 취업준비부터 학습과 채용이 실제 직무와 연관이 깊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