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RBA)이 연 3.0%인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했다.
RBA는 5일 정례 이사회를 열어 "그동안의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 및 기업의 부채상환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 "이에 따른 많은 변화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RBA는 향후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가 필요한지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경제와 금융여건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추가 금리인하가 경제활동의 지속가능한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어울려 통화정책은 앞으로 내수진작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스 총재는 "호주 경제는 내수 위축과 국제수요 감소로 지난해말부터 위축됐으며 지금까지도 이런 상태가 진행되고 있다"며 "노동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비용 성장도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 압력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스티븐스 총재는 "생애 첫 주택구입자를 중심으로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 신청이 늘어난 반면 기업 차입은 투자축소와 보다 엄격해진 국제차입규정 등으로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상황은 주가가 최저치에서 벗어나고 있는 등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신뢰는 여전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감안할 때 세계 경제는 좀더 위축될 것이며 단기전망 역시 불안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최근 수개월사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고 국제상품가격이 안정세를 되찾는 등 몇몇 국가에서는 안정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당초 RBA가 경기침체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하향조정한뒤 경기부양책과 통화정책 완화의 영향을 봐가면서 다시 기준금리 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었다.
반면 일부에서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가 실물경제의 거품만 불러올 뿐이라는 점을 감안해 RBA가 이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향후 경제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시드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