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등 법정관리 졸업 건설사들에 대한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쌍용건설과 동양건설산업, 건영(구 LIG건설)이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본격 사업계획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법정관리 졸업 건설사들 가운데 기대감이 가장 높다. 한때 시공능력평가 순위 6위까지 기록했던 쌍용건설은 법정관리 중에도 국내외 수주를 이어가는 동시에 업계에서 탄탄한 시공능력과 수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쌍용건설은 현재 말레이시아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 호텔 앤드 컨벤션센터', 적도기니 '신공항 터미널과 행정청사빌딩, 다용도 상업시설' 등의 여러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내한한 적도기니 대통령은 "쌍용건설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또 국내에서도 올해 초 동부산관광단지, 속초 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 하남선 5호선 연장 1-2공구 등의 사업도 수주했다.
특히, 쌍용건설은 인수합병(M&A) 본계약을 체결한 두바이투자청과 함께 사우디와 카타르의 프로젝트에 대한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등 중동시장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건설은 실제 해외현장과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연수 중인 70명의 신입사원들 대부분은 해외 현장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현재 숨고르기 중"이라며 "6~7월이면 수주 결과가 나오면서 해외건설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달 27일 내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서울 목동 등에서 고급 브랜드로 알려진 '파라곤'을 중심으로 서울과 수도권 내에서 아파트 사업을 중심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건설(000720)과 EG건설을 거쳐 새로 선임된 우승헌 대표이사는 "동양건설산업은 명품 브랜드 파라곤과 건축사업, 토목,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업무 노하우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며 "첫 사업지는 수도권에서 파라곤의 명성을 이을 수 있는 단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 2010년까지 17년 연속 흑자, 매출 최대 1조원까지 기록한 바 있었지만 2011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동양건설은 EG건설이 16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3월 법원에서 변경회생계획안 강제인가 결정을 받았다.
2011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LIG건설은 지난달 29일 건영으로 사명을 바꾸고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현승컨소시엄이 606억원에 매입한 건영은 지난 3월 법원으로부터 강제인가 결정을 받은 이후 종합건설업체로써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건영은 오는 2025년까지 매출 2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 국내 건설사 순위 2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쌍용건설(왼쪽)과 동양건설산업 사옥. 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