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미국 방문일정을 강행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5일(현지시각 4일) 공식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세계적 미디어 기업 타임워너의 캐롤 멜톤(carol melton) 부회장을 만나 미디어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캐롤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방통위의 시장 중심적인 다양한 정책적 접근에 경의를 표한다"며 "한국 정부의 이런 정책 방향은 타임워너의 방향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캐롤 부회장의 이런 언급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신방겸영 등의 미디어 정책이 타임워너가 진행 중인 한국시장 진출 계획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타임워너는 국내 일간지와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통해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롤 부회장은 인터넷기업 AOL과 타임워너의 수익 저하 우려에 대해 "AOL 수익구조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콘텐트를 제공하는 것이 미래에는 수익이 되지만, 당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03년 AOL이라는 이름을 사명에서 지운 타임워너는 지난 2001년 인터넷서비스 회사인 AOL과 미디업 기업인 타임워너의 합병을 통해 자본금 350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미디어 기업이 됐다.
하지만 합병 첫해 5억300만달러 규모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미디어부문과 인터넷 부문에서 꾸준히 수익 감소현상이 나타나 실패한 합병이라는 평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캐롤 부회장은 이에 대해 "우리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은 콘텐트이며, 모든 디스트리뷰터(배포사업자)가 우리 콘텐트를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밝혔다.
타임워너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케이블사업자(SO)인 타임워너케이블을 매각 분리하는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타임워너케이블 매각으로 마련한 90억달러대의 자금을 글로벌시장 진출에 이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위원장과 캐롤 부회장은 이 외에도 타임워너의 신문 진출 계획과 콘텐트 전략, 미디어에 대한 정부 정책 등 다양한 미디어 분야의 현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위원장은 이어 열린 미국 현지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미디어 분야에 씨앗을 뿌리려고 한다"며, "나중에 자동차 산업처럼 될 것이기에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