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진했던 미국 증시에 다시 따뜻한 봄기운이 찾아오는 걸까.
10일(현지시간) CNN머니 등 주요 외신들은 4월 고용지표로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감이 사라진 만큼 미국 증시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4월 고용지표가 너무 좋지도, 나쁘지도 않게 나온 것이 경제 펀더멘탈과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을 함께 낮추며 증시 상승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브래드 맥밀란 커먼웰스파이낸셜네트워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너무 뜨겁지도 않고 너무 차갑지도 않은 고용지표는 최고였다"라며 "향후 미국 증시는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가 22만3000건을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22만8000건을 밑도는 수준이지만 3월 수치보다는 크게 개선됐다.
댄 그린하우스 BTIG 수석 전략가는 "22만3000명이라는 숫자는 매우 견고한 고용시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라며 "겨울 동안의 경기 침체가 4월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나타낸다"라고 평가했다.
웰스파고는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괜찮다는 신호를 주면서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흔들 정돈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실적 역시 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현재 89%가 실적을 공개한 상태인데 이 중 71% 기업의 순익이 전문가 예상치를 뛰어 넘었고 45%의 기업의 매출 전망이 예상보다 개선됐다.
또한 전체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달 말 예상됐던 4.7% 감소보다 개선된 것이다.
특히 지난 1분기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보다 훨씬 양호한 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CNBC는 이와 함께 최근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이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고 우려한 것에 대해서 오히려 이 발언으로 증시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진단해 눈길을 끌었다.
CNBC는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그동안 정책 당국자에게서 증시 고평가 발언이 나왔을 때 오히려 증시가 상승한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996년 12월 앨런 그리스펀 전 연준 의장은 증시가 "비이성적 과열상태"에 있다고 경고했지만 이후 S&P500지수는 28%나 더 올랐다.
이 뿐 아니라 작년 옐런 의장이 소셜미디어와 바이오주들이 고평가됐다고 우려감을 나타낸 후 나스닥지수에서 바이오주를 추종하는 ETF 상품인 IBB는 무려 20% 가까이 올랐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