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오 파동 홈쇼핑 ‘흔들’

1분기 부진·과징금 등 잇단 악재
환불 1만건 신청…2분기 실적 어쩌나

입력 : 2015-05-11 오후 2:10:28
가짜 백수오 파동에 TV홈쇼핑업계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11일 한국소비자원과 홈쇼핑업계 등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피해에 대한 보상 방안으로 각 사별로 정해놓은 기준에 따라 지난 8일 부터 환불조치에 나서 고 있다. 하지만 백수오 제품의 주요 판매채널이 홈쇼핑이었기 때문에 환불로 인한 손실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실적 부진과 3월 불공정거래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143억6800만원) 부과에 이은 3연속 악재가 터진 셈이다. 홈쇼핑 업계의 2분기 실적 하락이 기정사실화 된 셈이다.
업계는 지난해 홈쇼핑에서 판매된 백수오 제품의 판매액이 940억원, 최근 3년간 2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각 업체에 따르면 백수오 제품 누적 판매액은 홈앤쇼핑이 1000억원 이상으로 가장 많다. 롯데홈쇼핑은 500억원 이상, GS홈쇼핑이 약 480억원, CJ오쇼핑 400억원 이상, 현대홈쇼핑 100억원 이상, NS홈쇼핑 11억원이다.
 
홈쇼핑업계는 이미 복용한 제품을 제외한 남은 제품에 대해서만 환불해주기로 발표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돌려줄 돈의 액수는 아직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환불요청은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규모를 미리 산정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환불방안이 발표 후 홈쇼핑을 통해 백수오를 구입한 소비자들의 환불요청은 쇄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환불안 발표 뒤 사흘만에 업체별로 2천~3천건씩, 총 1만건 이상의 환불신청이 접수된 상태다. 이번 환불정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냉랭한 반응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수오 판매액이 11억원대로 가장 적은 NS홈쇼핑을 제외한 모든 홈쇼핑사가 이미 복용한 백수오 제품은 환불해주지 않겠다는 방침이 소비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환불을 거부하고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육체적·정신적 보상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츄럴엔도텍에 구상권 청구를 통해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상장폐지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과연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홈쇼핑업계 비수기인 2~3분기를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주요 홈쇼핑업계의 1분기 실적은 크게 하락한 바 있다. GS홈쇼핑의 1분기 영업익은 295억2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1% 하락했다. 현대홈쇼핑은 286억600만원, CJ오쇼핑은 360억8200만원으로 각각 21.7%, 7.9% 감소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자료 = 각 사,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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