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1분기 전국 대부분의 시도에서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감소세로, 경기불황에 소비 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5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1분기 전국 대형소매점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줄었다. 시도별로 보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제주와 충남을 제외한 14개 시도의 소비가 감소했다.
사진 뉴시스
제주(18.0%)와 충남(2.8%)은 화장품과 음식료품 등의 호조로 1분기 대형소매점판매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전남(-8.4%), 대전(-7.1%), 전북(-6.5%) 등 나머지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음식료품과 의복 등의 부진으로 감소했다.
백화점판매 역시 충북(9.7%)과 인천(4.4%) 등을 제외하고는 서울(-8.7%), 경남(-7.9%), 경기(-6.0%) 등이 감소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줄었다.
생산도 부진한 모습이다. 1분기 전국 광공업생산은 석유정제품 등이 늘었지만 자동차와 선박, 전자부품 등의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했다. 시도별로 보면 제주(19.3%), 충북(11.3%), 부산(7.9%) 등은 식료품, 선박 등의 호조로 증가한 반면, 인천(-6.5%), 서울(-5.9%), 경북(-5.4%) 등은 자동차, 전자부품 등의 부진으로 감소세 지속 또는 감소 전환했다.
반면에 고용은 호조세다. 1분기 전국 취업자 수는 제조업과 보건복지업 등의 고용이 호조를 보이면서 총 2527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경남(-0.9%), 울산(-0.7%) 등은 농림어업과 보건복지업 등의 부진으로 감소했지만, 대전(4.0%), 강원(3.6%) 등은 교육업, 사업지원업, 제조업 등의 호조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였다.
물가는 0%대 흐름을 이어갔다. 전국 전국 소비자물가는 주류·담배, 음식·숙박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상승했다. 특히 대부분의 지역에서 오름세가 둔화된 가운데 강원·충남·전남(-0.2%) 등은 교통, 주택·수도·광열 등의 가격이 내리면서 하락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