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가계대출 8.5조원 급증 '사상 최대'

주택담보대출이 주도…기준금리 인하에 이사철 대출수요 맞물려

입력 : 2015-05-14 오후 1:49:50
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달에만 8조5000억원이나 급증했다. 2008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뒤 전례 없는 일이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으로 주택거래량이 증가하고, 이사철 대출수요가 맞물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이 8조5000억원이나 급증했다. 대출금리 하락과 이사철 수요가 맞물린 영향이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신천역 인근 부동산 밀집 상가에 붙은 매물 광고들의 모습./사진 뉴시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은 8조5000억원 늘어난 57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8조원 늘어 426조5000억원으로 잔액이 확대됐다.
 
가계대출 규모는 작년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가파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작년 4분기에만 20조원 가까이 늘었으며 올 1분기에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11조원이나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3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실수요자 확대, 봄 이사철 대출수요 증가, 전세에서 매미로 전환하는 수요로 주택거래량이 늘면서 폭발적인 가계대출 증가세를 보였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주택매매거래량은 12만488건을 기록해 2006년 이후 4월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도 1만3900건으로 2006년부터 작년까지 4월중 평균 거래량인 7200건을 크게 상회했다.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전환 현상이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이정헌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경기가 개선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늘어난 데다 봄 이사철 수요도 가세했다"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도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4월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대출이 6조6000억원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주도했다. 기술신용 및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부가가치세 납부수요 등이 영향을 끼쳤다.
 
반면 대기업대출은 4000억원 감소했다. 일부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한 차입금 상환과 일부 은행이 기업구분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회사채(공모)는 저금리 등 양호한 발행여건과 투자수요에 힘입어 순발행을 지속했고, 주식발행은 2000억원 늘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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