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한일경제인회의 개회식에서 한국측과 일본측의 경제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김윤 단장, 사사키 미키오 단장, 벳쇼 고로 주한일본대사, 사사키바라 사다유키 일본경제단체연합회장, 소마 히로히사 주한일본대사관 공사. 사진/뉴시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한국이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한중일 FTA 체결을 적극 지지하겠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다."
한·일 경제인들이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체계를 강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의 경제권'을 형성하는데 주력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13일 시작한 '제47회 한·일 경제인회의'가 14일 막을 내렸다. 한국측에서는 김인호 무역협회장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 문재도 산업부 차관, 김 윤 한일경제협회장을 비롯 192명의 경제인들이 참석했고, 일본에서는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 벳쇼 코로 주한일본대사,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일본경제단체연합회장 등 115명이 참석했다.
한·일 경제인들은 한일 수교 50주년에 이어 앞으로 50년을 향한 동반성장이 필요한 시기라고 제안했다.
양국은 14일 회의 폐막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협력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했다.
먼저 한국의 TPP가입에 일본이 적극 지지해줄 것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한중일 FTA체결을 위해 양국 경제계가 힘을 모으기로 했다. 양국 경제인들은 성명서를 통해 '아시아의 경제 통합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시장 확보를 위한 제3국 공동진출에서는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협의했다. 자원개발과 인프라수출 등 제3국에서의 협력사업을 점차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금융과 환율, 투자 등 경제정책 부문에서도 제휴를 강화할 계획이다. T-money와 일본의 Suica 등 비접촉형 IC카드와 은행카드 제휴 등 ICT(정보통신) 분야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미래 50년의 주축이 될 청소년과 대학생들의 교류도 더욱 활발히 하고 기업 인턴십 연수와 중소기업 차세대 경영자 교류회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한일 공동표기 표준화, 기상·자연재해 정보 공유 등에서 상호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양국 경제인들은 "한일 외교 관계 정상화가 우선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민간 레벨의 경제·문화·인재교류 등이 활발해지고 내실을 갖추기 위해서는 양국 정부의 이해와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음 제48회 한일경제인회의는 2016년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