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준영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휴대폰 시장을 휩쓸고 있다.
삼성과 LG의 1분기 판매량은 각각 4600만대와 2260만대로 '부동의 1위' 노키아에 이어 2위와 3위를 지켰다.
노키아는 상처뿐인 선두다. 판매량이 19%나 줄며 2년 전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다.
시장점유율도 38% 선까지 떨어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점유율을 역대 최고인 18%대로 높였다.
LG전자 역시 치열한 3위 경쟁을 벌이던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을 제치고 '빅3'에 진입했다.
점유율도 9%선으로 높였다.
그렇다면 2분기에서 이른바 '마의 장벽'으로 불리는 삼성 20%, LG 10% 시장 점유율 돌파가 가능할까?
우선 세계 휴대폰 시장의 풍향계인 내수 부문은 긍정적이다.
미래에셋증권 조성은 책임연구원은 "3월부터 국내 휴대폰 수요가 많아지기 시작해 4월은 200만대를 넘겼다"며 "5월부터는 통신사들이 단말 교체를 부밍(booming)할 가능성이 크다" 고 밝혔다. 그는 또 "휴대폰 수요는 자연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어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 2200만대 수준에 버금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 LG 등의 '마의 점유율’ 돌파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 소비자들도 국내 휴대전화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실시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LG전자는 1000점 가운데 731점을 기록해 선두에, 삼성전자는 707점으로 3위에 올랐다.
삼성측은 "2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은 선주문량이 180만대를 웃돌 만큼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울트라터치 등 터치폰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LG 역시 올 전략폰인 아레나 판매 확대에 본격 나서고, 다음달 뷰티스마트폰, 투명폰 등 올해 전략 제품을 시장에 대거 쏟아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우선 경기나 수요회복 등 경제여건을 낙관적으로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위기다.
또한 최악의 실적을 발표한 노키아의 반격도 더욱 거세질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노키아는 국내 업체가 장악한 터치폰 경쟁에 본격 가세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선전하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지만, 신흥 시장조차도 정체돼 있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라 휴대폰 시장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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