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이용한 피부관리 아시나요?

유전자 검사 접목…개인 맞춤설계 치료

입력 : 2015-05-26 오후 7:36:26
유전물질(DNA)을 이용한 피부관리 맞춤설계 기술이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피부과에서 간단히 검사를 받으면, DNA 정보에 근거해 자신에게 딱 맞는 화장품과 피부관리 방법을 알 수 있다.
 
검사 방식은 간단하다. 면봉으로 볼 안쪽을 살짝 긁은 후 실험실에 샘플을 보낸다. 실험실에선 DNA 정보를 탐색해 의료진에게 보고서를 보낸다. 소비자는 전문의에게 보고서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과학적인 피부관리를 시작할 수 있다.
 
◇DNA를 이용한 피부관리 맞춤설계 기술이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런 기술은 국내 제약사인 테라젠이텍스가 개발해 피부과를 통해 오는 6월부터 본격 상용화될 예정이다.
 
테라젠이텍스 관계자는 "사람마다 피부를 구성하는 DNA 서열의 차이로 서로 다른 피부 특성을 가지게 된다"며 "피부 노화되는 방식이 저마다 달라 DNA 진단을 받으면 피부의 강점이나 장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는 생활습관뿐만 아니라 타고난 유전적 특성에 의해서도 좌우된다. DNA가 사람마다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따라서 피부의 특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맞춤형 피부관리에 우리 몸의 설명서라고 할 수 있는 DNA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다.
 
노화를 촉진하는 인자는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콜라겐이 잘 분해되는 유전특성을 가진다. 콜라겐이 부족하면 피부 견고함과 탄력성이 떨어져 주름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커진다.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 정도는 유전적으로 피부의 콜라겐이 빨리 분해되는 특성을 가진다.
 
자외선에 유독 약한 피부를 가진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는 피부 손상이 증가해 노화를 촉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피부손상이나 피부암과 같은 피부 질환의 발생 가능성도 높다.
 
스트레스나 식생활 습관 등에 의해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가 몸속에 과도하게 발생하면 피부가 칙칙해지고, 생기가 없어지고, 피부층이 손상된다.
 
인체에 과도한 포도당에 의한 당화 진행이 빠른 피부는 탄력성과 재생능력이 떨어진다. 과도한 염증반응도 조기 피부노화의 주된 원인으로 주목된다. 민감성 피부는 홍조, 여드름, 뾰루지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테라젠이텍스는 유전지표 16개를 이용해 ▲탄력성 ▲활성산소에 의한 손상 ▲주름 ▲민감성·염증 ▲자외선에 의한 손상 등 5가지 카테고리로 나눴다.
 
DNA 정보에 근거해 이 같은 피부 변화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피하면 피부 노화를 예방하고 늦출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소비자는 데이터에 따라 맞춤관리 계획을 짜고 전문적인 피부치료를 선택 가능하다. DNA 특성을 바탕으로 개인에게 맞는 화장품 성분이나 농도를 추천받을 수 있다. 콜라겐이나 비타민이 부족하다면 건강보조제 등 제품 복용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DNA 피부분석 시장은 활성화돼 있진 않다. 다만 최근 의료계에 맞춤치료가 주목을 받으면서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서비스는 테라젠이텍스와 손을 잡은 차병원 그룹의 차움이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소비자가 의료진에게 검사를 받으면 호주의 전문 유전자업체가 유전자를 분석해 보고서를 한글화 작업을 해서 보내오는 방식이다. DNA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종, 생활방식 등 기타 인자에 근거해 피부타입을 분류한다. 시일은 3주 정도가 소요된다.
 
테라젠이텍스는 피부 DNA 분석서비스(Skin DNA)를 본격 런칭을 하면 다양한 피부과와 피부 클리닉과도 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테라젠이텍스 관계자는 "Skin DNA는 피부의 유전적 특성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DNA검사"라며 "결과에 근거해 딱 맞는 가장 완벽한 피부 관리법과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소비자들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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