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시내면세점 참여 갤러리아 '나비효과' 우려

유치 희망 지역 겹치는 대기업·중소 '긴장'

입력 : 2015-05-26 오후 7:23:50
롯데면세점이 서울 시내면세점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관련업계가 '나비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면세업계 1위인 롯데의 면세점 입찰 참여 선언에 한화갤러리아가 '나비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오는 7월 대기업 2곳과 중소·중견기업 1곳 등 3곳을 신규 면세사업자로 선정한다. 사업권을 골고루 배분하기 위해 동일 상권에 복수의 사업자를 내주진 않을 것이 자명해 기업별 예정지에 따라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직접 경쟁하지 않지만 지역이 겹치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간의 묘한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입찰에 참여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 동일 후보 상권은 서울 여의도와 동대문 등 2곳이다.
 
이중 유진기업과 함께 여의도를 후보지로 내세운 한화갤러리아는 그동안 자신감을 내비쳐왔다. 사업지로 내세운 63빌딩이 이미 관광과 외식 등 각종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데다 넓은 주차장과 중국인이 선호하는 '황금색 건물' 등 여러 측면에서 유진기업의 구 MBC사옥보다 월등히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와중에 SK네트웍스와 패션협회가 후보지로 내세운 동대문 상권에 지난주 롯데면세점이 전격적으로 가세한 것이다.
 
만약 롯데면세점이 동대문에 사업권을 따내게 된다면 중소·중견기업에게 주어진 1장의 시내면세점 사업권이 동대문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패션협회와 함께 유력한 후보기업으로 손꼽히는 유진기업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같은 지역을 두고 경쟁 아닌 경쟁을 펼치는 유진기업보다는 동대문 상권의 패션협회의 선정 가능성을 높게 점쳤던 한화갤러리아의 바람이 자칫 무너질 수도 있게 된다. 그동안 자신감이 넘쳤던 한화갤러리아 입장에서는 돌발 변수를 만나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호텔신라, 현대백화점 등 이른바 '유통공룡'으로 불리는 재벌기업들까지 나선 마당에 이미 시내면세점을 다수 보유한 롯데면세점이 사업권을 따낼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라면서도 "한화갤러리아처럼 모든 이들이 롯데의 입찰 참여로 인한 나비효과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지만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계의 분위기가 치열한 유치 경쟁 상황을 알려주고 있다.
 
한편 관세청은 다음달 1일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접수를 마감하고 7월께 세관의 검토와 특허심사위원회를 거쳐 신규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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