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웹OS 2.0이 탑재된 스마트 TV. 사진/뉴시스
스마트 TV의 성장세가 가속화되면서 업체간 경쟁도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운영체제(OS)를 탑재하고 있는 제품 특성에 맞춰 사용자경험(UX) 경쟁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스마트 TV 시장 규모는 ▲2013년 7310만대 ▲2014년 8680만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전년 대비 41% 늘어난 9710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는 1억510만대로 1억대를 돌파한 이후, ▲2017년 1억1120만대 ▲2018년 1억1810만대 ▲2019년 1억2260만대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스마트 TV 비중은 ▲2013년 32.1%, ▲2014년 37.0%로 집계됐으며 올해 41.2%로 예상된다. 이어 ▲2016년 43.3% ▲2017년 45.0% ▲2018년 46.3% ▲2019년 47.3%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는 스마트 TV의 경쟁력을 판가름할 요소로 UX에 주목하고 있다.
UX는 사람이 제품이나 시스템을 이용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지각하는 모든 상호작용으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단순함이 전제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국내 업체들은 독자 OS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타이젠을,
LG전자(066570)는 웹OS를 중심으로 한다. 일본과 중국 업체들이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에 구심점을 두는 것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이는 타사의 OS 사용에 따른 제약을 탈피하기 위함이다. 한 관계자는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고 자유롭게 UX를 구현하기 위해 자체 OS는 필수적 요소"라고 말했다.
스마트TV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스마트폰처럼 앱을 설치할 수 있다는 데 주목했지만 자체 OS 탑재 후 영상 콘텐츠를 보여주는 방식과 편리한 사용성에 주안점을 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웹OS를 탑재하며 쓰기 쉬운 스마트 TV를 내놨다. 하단에 막대 모양의 런처를 통해 스마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기존 스마트TV의 메뉴가 화면 가득 차지하면서 TV 시청을 방해한 점을 개선했다.
올해는 업그레이드된 웹OS 2.0을 통해 직관성을 더 강조했다. 채널을 저장해놓으면 홈화면에서 바로 채널전환이 가능한 채널 즐겨찾기 기능이 추가됐으며, 스마트 TV와 외부기기를 연동해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외부입력과 설정 바로가기 버튼이 추가됐다. 또 홈 화면 로딩 시간을 최대 60% 이상 줄였고 애플리케이션을 전환하는 시간도 크게 단축했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타이젠을 탑재한 TV를 내놓으며 사용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종전보다 보기 편하면서도 콘텐츠를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게 하는 스마트 허브 기술이 대표적이다. 새로 등장했거나 인기가 많은 콘텐츠를 TV 하단에 바(Bar) 형태로 정리해 보여주는 추천 보기 기능과 사용자의 콘텐츠 사용 이력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최근 사용 기능을 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작을 최대한 줄이고 단순화하는 게 스마트TV UX의 핵심"이라며 "해상도가 진화되면서 기술력만으로 차별화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사용자 경험을 위한 경쟁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