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통장에 스치는 숫자?…'순서'만 바꿔도 '뭉칫돈'모인다

입력 : 2015-05-27 오후 1:32:53
월급쟁이들은 급여일 전후로 생활 수준이 뒤바뀔 때가 있다. 월급이 들어오면 갖고 싶은 물건을 사고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다가 다음 급여일이 돌아오기도 전에 통장 잔고가 바닥난 것을 깨닫는 것이다. 이 때부터 직장인들은 구두쇠가 울고 갈 정도의 절약생활을 시작한다. 
 
 
일본 재테크작가로 알려진 무라코시 가츠코씨는 "젊은 세대 중에는 돈이 있으면 있는대로 다 써버리는 습관을 갖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서도 "오히려 이런 사람들은 부자로 변신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있으면 있는대로 돈을 사용하는 사람은 반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신용카드나 현금없이도 어떻게든 버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부자되는 비결, 선(先)저축 후(後)소비
있는대로 다 써버리는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 위해 바꿔야 하는 첫번째 습관은 선저축 후소비다. 월급이 통장 계좌로 들어오면 즉시 자동이체와 같은 방법을 통해 펀드나 정기예금으로 돈을 옮기는 것이다. 무라코시 가츠코는 "선저축이 습관화되면 통장에 있는 잔액을 생활비로 모두 쓴다해도 전체 자산은 안정적으로 늘어난다"며 가계절약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그 기준은 월급의 10~20%로 시작하는 게 적당하다.
 
월급, 저축, 고정, 변통비로 나눠서 관리
혼자 사는 경우라면 임대, 생명보험료, 수도요금, 통신요금, 자동차대출 등 매월 나가는 고정비용이 무담이다. 특히 요금이 급여 계좌에서 언제 어떻게 나가는지 잘 모르는 경우 차후 돈이 부족할 것을 우려해 맹목적으로 절약하는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가츠코는 "이런 경우에 대비해 필요한 것이 가계관리"라며 "월급을 저축, 고정비용, 변통비(생활비) 등 3가지로 나누어 관리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변통비는 매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돈이다. 월급에서 저축과 고정비용을 뺀 나머지를 계산하면 된다. 한달 동안 얼마를 사용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고 소비 속도를 조절해가며 생활해나갈 수 있다. 어떤 달에 지출이 적어 돈이 남았다면 쇼핑이나 외식으로 스스로를 보상해도 나쁘지 않다.
 
예비비..안정적 가계관리를 위한 필수조건
앞서 언급한 세가지 비용 외에 필요한 것이 예비비다. 감기나 뜻밖의 사고로 병원비 등이다. 이럴 때 생활자금인 변통비를 쓰다보면 통장 잔고가 바닥나서 저축한 돈을 꺼내써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적립기준은 월 5만원에서 10만원 정도가 적당하다고 재테크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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