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7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9개 대형은행을 대상으로 한 재무건전성 평가인 스트레스 테스트의 결과를 공개했다. 테스트 결과, FRB는 10개 은행에 총 746억달러의 자본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은행들은 향후 2년간 '악화된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총 600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악화된 시나리오'란 GDP가 2009년 -3.3%까지 떨어지고 2010년엔 0.5% 성장하는 한편, 실업률은 올해 8.9%까지 오른 후 내년엔 10.3%까지 치솟고, 2009년 집값은 22% 떨어졌을 경우를 말한다.
이에 FRB는 10개 은행에 향후 7개월간 민간부문에서 자금을 조달하라고 명령했다. 은행별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가장 많은, 339억달러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웰스파고가 137억달러, GMAC 115억달러, 씨티 55억달러, 리전스 파이낸셜 25억달러, 썬트러스트 뱅크 22억달러, 모건스탠리 18억달러, 피프쓰 써드 뱅코프 11억달러, 키 코퍼레이션 18억달러, PNC 파이낸셜 6억달러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아멕스, 골드만삭스, JP모건, 뱅크오브뉴욕멜론, BB&T, 스테이트스트리트, 캐피탈원, 메트라이프, US뱅코프 등 9개 금융기관은 추가 자본확충 필요가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사실 자본확충을 요구받은 은행들 중 GMAC를 제외하면 모두 정부가 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TARP) 지원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만으로도 자본확충 요구를 충족시킬수 있는 상황.
그러나 은행들은 정부의 보통주 소유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민간에서 자본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전체 자본 확충 규모 746억달러는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은 수준이지만 무려 10개 대형 은행들이 일시에 나설 경우, 자본 조달을 무조건 낙관할 수만은 없다. 이에 향후 몇주간 미 금융시장에서 대형 은행들의 치열한 자본 확충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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