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은 지각변동 중

전통기업 쇠락 속에 중국업체 해외로

입력 : 2015-05-27 오후 2:50:14
국내외 스마트폰 업계가 또 한번의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전통의 강자들이 잇따라 시장에서 물러나거나 쇠락하고 있는 사이에 후발 중국업체들은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세력을 확산하고 있다.
 
한국 제조업 벤처 신화의 상징이었던 팬택은 새 인수자를 찾지 못해 결국 청산을 앞두고 있다. 팬택은 지난 26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한때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를 위협할 만큼 위세를 떨쳤지만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극복하는 데 실패했다.
 
청산을 앞두고 있는 팬택의 사옥 사진/팬택
 
해외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캐나다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블랙베리는 최근 구조조정을 결정했다. 스마트폰 실적 부진 탓이다. 블랙베리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어플리케이션 사업을 통합해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구조조정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블랙베리의 매각설도 나오고 있다. 앞서 노키아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블랙베리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 신흥업체인 샤오미와 화웨이, 레노버 등도 인수전에 가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도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모바일 부문의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니는 당장 사업철수가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모바일사업은 소니의 핵심"이라며 "다가올 웨어러블시대를 준비하려면 스마트폰 사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업체들은 내수업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중국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낸 샤오미는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공식화했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4개국에 온라인 매장인 '미 스토어'를 오픈했다. 헤드폰과 외장형 충전 배터리, 스마트밴드 등 액세서리만 판매한다. 다만 스마트폰은 특허소송에 휘말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판매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도 저가 이미지를 벗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세계 시장을 공략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라며 "업체 간의 구조조정과 사업 철수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판도가 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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