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방재컨설팅 유료 가입 제로

손보사 "탁상행정…시장성 전혀 없다"

입력 : 2015-05-31 오전 9:07:31
보험사의 유료 방재컨설팅 서비스가 시행 세 달이 지났지만 단 한건의 신청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시장성이 없다는 업계 의견에도 금융당국이 부수업무 신고를 하라고 강행했으나 역시 단 한건의 서비스 신청도 없는 것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000810)현대해상(001450), 동부화재(005830), LIG손해보험(002550), 흥국화재(000540) 등 5개 손해보험사는 지난 3월 방재컨설팅 부수업무를 시작했지만 전 손보사들 통틀어 단 한건의 유료 방재컨설팅 서비스는 없었다.
 
방재컨설팅이란 보험사가 화재 위험요소에 대한 철저한 분석 작업을 거친 후 위험관리에 대한 방안과 화재피난 시뮬레이션, 방재분야컨설팅, 화재예방교육 등을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보험사는 화재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해 왔지만 앞으로는 고객이 아닌 경우에도 돈을 받고 방재컨설팅을 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허가해준 것이다.
 
하지만 시행 세 달이 지났지만 단 한건의 유료 신청도 없었다. 보험사들은 이미 예상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시장성이 없기 때문이다. 유료 방재컨설팅 시장은 기존에 방재 컨설팅을 해주는 회사들이 있다. 신규건물은 이 회사들을 통해 컨설팅을 받도록 하는 제도도 있다.
 
이미 형성된 시장에 보험사가 뛰어들어 경쟁할 필요도 이유도 없는 것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유로 방재 컨설팅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점검장비와, 시험장비, 박사급 인력 등이 필요하다"며 "손보사들이 굳이 이런 시장에 뛰어들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화재보험협회는 대표적으로 돈을 받고 방재컨설팅을 제공하는 업체로 관련 인력만해도 500여 명에 이른다.
 
보험사의 방재컨설팅이 유료화된 것은 작년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손해보험분야에서 방재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보험수익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보험회사의 사회적 책임의 일환이며, 대고객 서비스를 위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할 요소"라고 언급하면서다.
 
하지만 속내는 세월호 사고와 의정부사고가 이어지면서 금융권에서도 어떤 대책을 내놔야 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만든 대안이라는 지적이다.
 
 
 
 
◇의정부 화재 사고 현장 ⓒNews1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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