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모델이 무선청소기 '코드제로'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무선청소기가 10년 만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배터리와 모터 기술 발달로 과거에 비해 사용시간이 늘고 흡입력도 향상됐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시장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배터리 성능을 더욱 개선시킨다는 방침이다.
무선청소기는 선이 없기 때문에 전력을 공급받을 어댑터로부터 자유롭다. 때문에 차량 내부나 화장실, 베란다, 좁은 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흡입력이 강해지고 과거에 비해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요도 늘고 있다.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의 '에르고라피도'는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국내 무선청소기 분야에서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 영국 기술기업 다이슨은 국내 고가 정책 논란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1일부터 4월9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0% 판매가 늘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외국기업들이 점령하고 있는 무선청소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무선사이킹'은 올 들어 월 1만대 이상 판매되며 흥행 중이다.
현재 출시된 제품들은 3시간30분~4시간 충전으로 17~40분 정도 사용가능하다. 사용 시간이 길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성능 개선여지가 많다.
이 때문에 무선청소기 업체들은 배터리 연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렉트로룩스는 니켈수소 배터리를 사용하다 최근 출시되는 제품에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했다. 니켈수소 배터리는 완충 후 완전히 방전될 때까지 사용하지 않고, 중간에 충전하면 매몰효과가 발생해 배터리 수명이 줄기 때문. 리튬이온 배터리는 니켈수소 배터리보다 충전시간이 더 짧은 대신 출력은 더 좋은 장점이 있다.
LG전자와 다이슨 역시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500회 충·방전 후에도 80% 성능을 유지한다. 최대 출력전압 80V의 리튬이온 배터리 파워팩을 내장해 4시간 충전으로 일반모드 기준 최대 40분, 강 모드 17분 동안 청소가 가능하다. 또 무선청소기 업계에서 유일하게 배터리를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다.
다이슨은 장기적으로 고체 배터리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고체 배터리 업체 '삭티3'에 15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169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이번 투자에는 향후 다이슨 제품에 적용될 삭티3의 고체기술 상용화를 위한 공동연구도 포함됐다.
삭티3가 개발 중인 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크기 제약과 무게, 충전시간, 용량 및 성능저하 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삭티3뿐 아니라 LG화학 등 주요 배터리업체들도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선청소기로 인해 모터 개발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겠지만, 배터리는 무선청소기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무선청소기의 운명은 결국 배터리가 결정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