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국내 증권대차·레포(Repo) 시장 활성화에 앞장서며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향후 아시아 지역에서 대차·Repo 등 증권 파이낸싱 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아시아에서는 역내 국제증권결제인프라 모델로 CSD-RTGS(실시간 총량결제)가 제안된 상태며, 이를 활용한 국경간 Repo 거래 시스템 구축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증권 파이낸싱의 성장세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최근 5년간 국내 주식대차와 Repo 시장은 매년 각각 약 20%, 60%씩 성장해왔다. 지난해에는 국내 주식대차와 Repo 거래대금이 각각 151조원, 5619조원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맞물려 예탁원도 국내 증권 파이낸싱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을 견인키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예탁원은 지난 1996년 국내 최초로 주식 대차 업무를 시작하고 1999년 3자간 Repo 서비스를 도입한데 이어 작년 1월부터는 대차지수 및 Repo 지수를 산출해 자체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를 통해 발표하고 있다. 이후 참가자의 담보관리 효율성을 제고키 위해 최근 자동 담보-풀 시스템을 오픈하고 외국인투자자 대차 차입한도 신고관리시스템도 구축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콘래드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증권 대차 및 Repo : 글로벌 도약과 미래'를 주제로 한 '2015 국제 증권파이낸스 포럼'을 개최해 증권 파이낸싱 시장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포럼은 증권대차, Repo, 담보 관리의 글로벌 트렌드 및 국내 현황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증권 파이낸싱 업계가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키 위한 법적·제도적 개선 과제를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개최됐다.
'제 1세션 : 증권 파이낸싱 글로벌 동향 및 정책 제언'과 '제 2세션 : 증권대차 및 Repo'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포럼에는 유로클리어(Euroclear)의 올리비에 그리몽퐁(Olivier Grimonpont)이 참석해 기조 연설을 했다. 또 클리어스트림(Clearstream), 시티 등 국내·외 금융기관 및 업계 전문가들이 발표자와 패널로 참여했다.
유재훈 사장은 포럼 축사를 통해 "예탁원은 일부 국가에서 도입하고 있는 대차·Repo 관련 장외거래 중앙청산기관(CCP) 도입을 위한 업계 컨센서스 형성에 힘쓰고 있다"며 "담보증권 재활용 이슈, 위안화 증권 Repo 동시결제시스템(DVP) 구축 등에 대해서도 시장 참가자 입장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차 및 Repo 시장 글로벌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제도개선 사항들을 발굴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시장 참가자들과 한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예탁원은 향후 증권대차·Repo시장 참가자와의 긴밀한 네트워크 채널을 강화하고, 참가자 니즈와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효율적 시스템을 구축해 우리나라 증권 파이낸싱 시장을 발전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