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에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중국 완다 그룹이 해외 인수 합병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완다 그룹의 노력의 일환으로 파악된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완다 그룹의 자회사 완다시네마가 호주 2위의 영화체인업체인 호이츠(Hoyts) 지분 100%를 인수했다. 구체적인 인수 규모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지분 가치가 7억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이츠그룹은 호주에서 450여개의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완다시네마는 현재 중국 내 80여개의 도시에서 150개 이상의 영화관을 운영하는 중국 최대 영화체인업체이다.
완다 그룹 회장의 친구이자 완다 상업 부동산의 최대 주주인 쑨 시왕은 지난해 12월 사모펀드 퍼시픽이쿼리티파트너스로부터 호이츠를 매입한 바 있다.
완다 그룹의 적극적인 해외 기업 인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에서 손꼽는 갑부로 알려진 왕젠린 완다 그룹 회장은 지난해 중국 해안 도시 칭다오에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단지에 80억7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으며 지난 2012년에는 미국 최대 영화 체인업체인 AMC 엔터테인먼트홀딩스를 인수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왕젠린 회장은 스포츠 시장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지난 2월 완다 그룹은 스위스의 스포츠 마케팅 회사인 ‘인프런트 스포츠·미디어’(Infront Sports & Media AG)와 11억5000만달러(10억5천만 유로) 규모의 인수 합병을 체결했다.
앞서 1월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4500만유로를 들여 스페인 마드리드 축구 클럽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브’의 지분 20%를 매입하기도 했다.
부동산 개발로 출발한 완다그룹은 영화와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완다 그룹은 최근 중국인들의 소비 성향을 반영해 온오프라인의 플랫폼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완다플라자.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