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 5월 M&A 열풍

한달 새 2340억 달러 '사상최대'

입력 : 2015-06-02 오후 2:34:04
미국 기업들의 5월 인수합병(M&A)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통신)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가 시장 조사업체인 딜로직 데이터를 인용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내 미국 내에서 벌어진 M&A 전체 규모는 243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월간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일 뿐 아니라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 2007년 5월의 2260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또한 닷컴 버블 붕괴 전인 2000년 1월의 2130억달러를 앞지르는 것이기도 하다.
 
이 기간 타결된 주요 협상들을 살펴보면 엄청나다. 먼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내 4위 케이블TV업체 차터 커뮤니케이션스가 567억달러에 업계 2위인 타임워너케이블을 인수했다. 이 전에도 차터는 104억달러에 6위 업체인 브라이트하우스를 인수한 바 있다.
 
또한 반도체칩 업체인 아바고는 브로드컴을 370억달러에 사들였는데 이는 반도체 업체에서 닷컴 버블 이후 최대 규모에 달하는 것이었다.
 
이 합병을 두고 패트릭 무어헤드 반도체 전문 전략가는 "최근 반도체 업계의 관심은 합병하느냐 합병되느냐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FT는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저금리 정책으로 인해서 자금 조달 비용이 싸져 M&A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최근 4개월간 발행된 회사채는 평균 1000억달러에 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6월에도 평균 1000억달러 이상의 회사채가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는 것 역시 M&A의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는 평가다.
 
크린스 벤트레스카 JP모건체이스 글로벌 M&A 공동 대표는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M&A를 통해서 회사를 쉽게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와 같은 M&A 열풍이 이어져 올 한해 M&A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 발표가 나온 날에도 인텔이 알테라를 16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인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준이 긴축 정책에 나선다고 해도 이와 같은 M&A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여전히 채권 투자에 대한 수요가 뜨겁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들간의 M&A 열풍으로 독점 폐해를 우려한 당국의 규제가 강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벤트레스카 대표는 "M&A의 프리미엄이 높아질 수록 감시는 강화 될 것"이라며 "따라서 M&A를 계획하는 기업들은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와 근거에 대해 옹호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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