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 정부의 주요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확산시키는 가운데 실업률 또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는 관측속에 크게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92달러(3.4%) 오른 배럴당 58.63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WTI의 이번주 상승률은 10.2%를 기록하게 됐고, 올 최저치였던 2월 초 배럴당 34달러를 기록했던 당시보다 무려 80% 가까이 올랐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33달러 오른 57.80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실업률이 2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일자리 감소규모는 6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내 그동안 악화일로로 치닫던 미국 실업사태가 개선되고 있다는 관측속에 뉴욕증시가 급등하면서 동반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4월 실업률이 8.9%를 나타내 1983년 9월 이후 2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4월 실업률은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올해 2월에 8.1%를 나타낸 후 3월 8.5%에 이어 4월에 8.9% 등으로 계속 급등하는 추세다.
BNP 파리바의 톰 벤츠 선물담당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는 경제에 대한 낙관론과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 정부 관계자가 이날 "유가가 비록 상승국면에 있긴 하지만, 지난 5년 동안과 비교할 때 현재 전세계의 원유 재고량이 크게 늘어난 상태이며 이는 산유국들에게 감산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OPEC 회의를 앞두고 이란측의 이 같은 언급은 추가 감산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값은 60 센트(0.1%) 내린 온스당 914.9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