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더 달리나)②1650선 돌파의 조건

(진단)상승은 하반기에도 ''쭈욱~''
전망치 줄줄이 상향.."실적 뒷받침돼야 상승 견조"

입력 : 2009-05-1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각종 실물경기지표들의 개선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여전히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있고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가깝게는 5, 멀게는 올 하반기 국내 증시 전망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 ”하반기 국내 증시, 1650선까지 간다
 
하반기 국내 증시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 대다수는 철저하게 펀더멘털 장이 될 것이라는데 의견 일치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가 유동성, 경기바닥 등 일종의 기대감이 앞선 장이었다면 하반기에는 이 같은 기대감만으로는 한계에 부닥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물 경기 회복 속도와 기업 실적의 뒷받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국내 증시의 핵심 변수로 2가지를 주저 없이 꼽고 있다. 과연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실하게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었느냐는 하는 것과 중장기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펀더멘털 회복이 과연 시장의 기대만큼 나오겠느냐 하는 점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글로벌 경기부양책에 대한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실물경기가 정책효과와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연말까지 1600선 내지는 1650선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선진국의 소비 회복 강도인데, 이 변수에 따라서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시장전략팀장도 하반기에는 실적에 있어 빠른 회복세가 예상된다“3분기 중에 1650선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하반기에는 경기회복세가 예상되는 만큼, 경기회복 속도에 맞춰 국내 증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스위스계 증권사인 UBS도 최근 코스피지수의 12개월 목표치를 종전 1400에서 1650선으로 상향 조정하고 향후 강세장을 예고했다.  
 
상승 탄력은 둔화될 수도…”
 
그러나 동시에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기도 하고 있다. 기업의 설비투자와 고용·소비부문에 대한 회복 조짐이 아직 본격적으로 가사화된 게 없는 만큼 향후 이들 변수에 따라 하반기 국내 증시 상황은 얼마든지 뒤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현재 고용, 소비 부문의 회복조짐이 미약하기 때문에 예전만큼 경기가 저점을 지난다 해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 탄력이 예전의 경기저점 회복 국면보다는 다소 둔화된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성 팀장은 5월이 경기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증시의 3~4월 급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현재로선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기저점 통과과정에서 여러가지 불안요인이 제기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5월 조정 분위기가 커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도 “5월 중반이나 후반을 전후로 코스피지수 1450선 정도의 고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지만 고용, 소비 지표에 대한 부분이 펀더멘털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부정적 요소와 기업실적에 대한 주가의 키맞추기 과정이 한 차례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초반에 1250선까지 조정이 나올 수도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분석보고서를 통해 주가가 바닥을 통과했지만 여전히 구조적 경기부진 요인의 도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악재를 소화하는 과정과 이에 대한 해소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설명이다.
 
뉴스토마토 정경준 기자 jkj85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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