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연간 2억정 이상 판매되는 국내 대표 위염치료제인 ‘스티렌(사진)’의 본인부담금이 인하된다. 또 수십개의 복제약들이 출시돼 치료제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스티렌은
동아에스티(170900)가 2002년 개발한 천연물신약으로 급성·만성 위염에 처방된다. 국내 위염 환자 425만3800여명이 사용하는 치료제 중 하나다. 지난해 450억원대의 처방액을 기록할 정도로 시장서 약효를 인정받고 있다.
스티렌은 지난해 2억5000만건 이상 처방된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 1명당 한해 60여개의 스티렌을 복용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스티렌의 약가는 1정당 231원이다. 1일 3회 복약·평균 처방 3개월을 감안하면 총 6만2000원의 정도다. 환자는 이중 30%인 1만8000원대를 지불한다.
다음달부턴 약값 부담이 줄어든다. 특허만료로 정부의 정책에 따라 약가가 인하되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부담하는 약품비를 절감해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을 고려해 약값을 계산하면 기존 가격의 70%인 1만3000원 정도면 3개월 동안 스티렌을 처방받을 수 있다. 특히 내년 7월엔 54% 수준인 1만원대까지 더 하락한다. 환자는 현재 가격의 절반 수준만 지불하면 된다.
수십개의 복제약이 출시돼 치료 옵션도 다양해진다. 현재 80개 제약사가 복제약 출시를 준비중이다. 복제약은 첫해에 오리지널 스티렌 약값 대비 60~68%의 약가를 형성하게 된다. 이듬해에는 오리지널약과 복제약 구분 없이 54% 수준으로 떨어진다. 복제약을 처받받는 환자 본인부담 약값은 내년에 1만1000원, 내후년에 1만원이다.
스티렌의 업그레이드 약물도 나온다. 동아에스티는 라인 강화를 위해 복용횟수를 1일 3회에서 2회로 줄인 ‘스티렌GR’을 선보일 예정이다. 약효는 유지하되 자주 복용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는 게 이점이다. 환자들의 복약순응도(처방에 잘 따르는 정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동아에스티는 스티렌GR의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당국과 약가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 출시가 목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스티렌은 2002년 출시 이후 10년 넘게 처방되면서 뛰어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천연물신약”이라며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세번에서 두번으로 복용 횟수를 줄인 약물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티렌과 스티렌GR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