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는(8~12일) 굵직굵직한 대내외 이벤트 결과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5일) 코스피는 직전주 대비 2.2% 하락한 2068.10을 기록, 2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707.27로 전주에 비해 0.57% 내렸다.
엔저 우려에 따른 자동차주 부진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한 공포감이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메르스 확진환자는 지난 5일까지 모두 41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이후 코스피는 3% 가량 미끄러졌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메르스에 따른 증시 영향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주 초 급등했던 메르스 테마주들이 다시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메르스를 둘러싼 심리적 공포는 이미 1차적으로 반영됐다"며 "요우커 관련 소비주와 같은 실질적 피해주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지만 증시에 쇼크를 줄 만한 요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정기 리뷰(9일) ▲한국은행 금융시장 동향 발표(9일) ▲한국은행 통화 및 유동성 발표(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11일) ▲선물옵션 만기일(11일) ▲코스피200 정기변경(12일) ▲그리스 3억5000만유로 국제통화기금(IMF) 채무 상환일(12일) 등 주목할 만한 대내외 이벤트들이 즐비하다.
특히, 한국은행이 이번 금통위를 통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지난달 금통위 위원들이 수출 부진 등을 우려한 만큼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에는 이벤트들이 많다"며 "증시가 이벤트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변동성은 조금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병현 연구원도 "단기적인 증시 방향성은 대내외 이벤트 관련 뉴스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며 "다만 코스피가 2060선대를 기준으로 바닥권을 형성하는 움직임이 보여 낙폭이 크게 확대되기보다는 현재 수준에서 등락이 거듭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