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신생기업 10곳 중 6곳은 4년 안에 문을 닫는다. 하버드 경영대학 등 일부 연구기관에서는 90% 이상의 스타트업이 투자자 미팅 단계도 넘기 어렵다는 혹독한 결과를 내놓기도 한다. 새로운 사업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자료다.
자국에서 성공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남의 나라까지 가서 대박을 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에 가깝다. 그럼에도 세계 시장에서 먼저 인정을 받으려는 도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한 해외 창업 성공 기본 수칙들을 소개했다.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테크데이 페어'의 모습. 400여 개가 넘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관객과 투자자들에게 자사의 신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우선은 어떤 아이템으로 시작을 할 지를 정해야 한다. 포브스에 따르면 IT 기반 스타트업의 해외창업 성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IT라고 무조건적인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창업을 하고자 하는 곳을 직접 방문해 현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처음부터 그들에게 무엇을 팔지를 정할 것이 아니라 함께 생활하며 무엇이 필요할 지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자신의 관심사로부터 고민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믿을만한 파트너를 구할 수 있다면 성공의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현지 사정에 익숙한 파트너는 시장 개척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 현지 파트너는 조세, 규제, 관련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찾을 것을 권장하며, 개인적인 네트워크 형성이 어려울 경우에는 분야별 전문가로 꼽히는 사람을 자문단으로 섭외하는 것도 좋다. 비용 절감을 위해 전문성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조언을 받을 경우 추후 발생하는 문제들로 더 큰 대가를 지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지 파트너가 될만한 기업을 인수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 전략이다. 해외에서는 종종 문화·관습적 차이와 언어 장벽, 애매모호한 규제들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현지 기업을 인수한다면 그들이 이미 구축한 시장 정보와 인프라, 고객, 사업 노하우 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업을 할 것인지에 대략적인 밑그림이 그려졌다면 서비스 론칭을 위한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사업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기술, 인력, 인프라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 빠른 시일 내에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마인드도 갖고 있어야 한다. 또한 사업이 일정 성과를 내기까지 장기 레이스가 될 수 있으니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점도 필요 조건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