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가까운 베이비부머, 창업 열풍 주역으로 급부상

입력 : 2015-06-08 오전 9:00:00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에반 스피겔 스냅챗 CEO, 데이비드 카프 텀블러 CEO. 이들의 공통점은 서른도 되기 전에 수 조원대의 기업을 일궈냈다는 것이다. 전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창업 열풍을 일으키며 '스타트업=젊은 기업가'라는 공식을 만들어낸 장본인들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은퇴시기가 가까워온 '베이비부머'들이 창업 열풍의 주축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갤럽 리서치의 최신 조사결과를 인용해 2016년 베이비부머세대 창업자 수가 밀레니얼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자)를 두 배 이상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들이 다년간에 걸쳐 쌓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 등 젊은 세대가 갖지 못한 장점들이 창업의 밑거름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어디에 투자를 해야 할 지,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시장조사기관 갤럽리서치에 따르면 2016년도 미국의 창업자 중 베이비부머세대가 밀레니얼세대를 두 배 이상 앞설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신화)
 
포브스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가 창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을 위해 일할 기회를 찾기 위해서다. 갤럽 리서치 결과 베이비부머 응답자의 32%가 독립을 위해 스타트업을 선택한다고 답했으며, 27%는 그들의 관심사나 열정을 실현시키기 위함이라고 응답했다.
 
금전적인 이유도 창업의 주된 배경이었다. 개인사업을 하며 연금 수령 시기를 미뤄 노후 계획을 세울 시간을 더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정보다 빨리 퇴직을 했지만 재취업이 쉽지 않아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면 베이비부머 세대가 창업시 주의해야 할 점들은 무엇일까. 포브스는 가장 먼저 안정적인 재정관리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금껏 쌓아온 재산을 까먹거나 노후 계획에 차질을 주는 무리한 투자는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대출이 필요한 경우에도 이를 염두해두고 보수적인 자산 운용을 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유한회사 형태로 기업을 운영해 개인 자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출구전략을 잘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 시점에서 회사를 매각해야 할 지, 자녀나 친인척 중에서 사업을 이어받을 사람이 있는지를 미리 고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를 해둬야 오해로 인한 분쟁이 발생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미국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50대에 창업을 하는 것은 20대에 창업을 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지만 자기 만족도는 더 높을 수 있다"며 "시니어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프로그램들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전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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