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와 블루투스로 즐길 수 있는 삼성전자의 무선 360 오디오. 사진/뉴시스
음악을 즐기는 환경이 변하고 있다. CD 등의 음악 저장 매체가 아닌 디지털 파일로 음악을 듣는 것이 일반화됐고, 음악을 재생시키는 기기도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스마트TV 등으로 다양화됐다. 스트리밍 음원 사이트도 보편화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무선 오디오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무선 스피커와 사운드 바 등을 포함하는 무선 오디오시장은 2013년 1000만대를 넘어선 뒤 지난해에는 3000만대를 돌파했고, 올해는 5000만대, 2018년에는 6000만대를 넘을 것으로 분석됐다.
초기 무선 오디오 시장은 블루투스 제품이 주도했다. 스마트폰처럼 충전하면서 가지고 다닐 수 있고, 소비 전력이 적어 최대한의 사용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소비자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블루투스가 좁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함으로써 끊김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고, 음원을 1차적으로 압축시켜 보내는 가공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음질을 즐길 수 없다는 데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와이파이 오디오가 블루투스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와이파이는 넓은 주파수 대역을 바탕으로 하기에 무손실 다채널 음원을 듣는 데 적합하다. 기존 블루투스가 10m 남짓한 거리를 지원하는 것과 달리 와이파이는 집안 전체를 다 아우를 수 있다. 또 스마트폰을 통한 음악 재생 중 문자나 전화가 오더라도 끊김 없이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때문에 최근에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겸용한 제품들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블루투스의 휴대성과 와이파이의 고음질·확대성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삼성전자(005930)의 무선 360 오디오를 비롯해
LG전자(066570)는 스마트 오디오를 선보였으며, 소니는 최근 와이파이를 겸용하면서 블루투스 코덱 LDAC을 통해 음질을 개선한 SRS-X 시리즈를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의 장·단점이 명확한 만큼 겸용 제품 출시의 봇물과 함께 목적에 따라 오디오 시장이 양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실내 사용을 위주로 한 제품은 와이파이가, 야외활동에 초점을 맞춘 제품은 블루투스로 시장이 나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