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업체 중 현재 납품단가에 불만족하는 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원가는 상승했지만 납품단가는 오히려 하락하면서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제조업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납품단가 적정성에 대해 응답자의 61.7%가 '적정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경쟁업체와의 가격경쟁으로 인한 납품가격 인하'가 49.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충분치 않은 납품단가 반영'(31.4%), '부당한 납품단가 감액'(10.3%), '원사업자의 가격인상 거부'(8.1%)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중소제조업체가 체감하는 제조원가는 최근 2년 동안 6.2% 상승한 반면, 납품단가는 오히려 1.4% 하락해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절반이 넘는 업체가 납품단가에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적정단가가 되기 위해서는 납품단가가 평균 17.2% 인상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업체 중 51.3%는 납품단가 인상을 요청한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이중 16.9%가 '인상 요청에도 합의도출에 실패'했고, 11.0%는 '원사업자로부터 조정을 거부'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에 성공한 72.1%도 일부수용이 대부분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48.7%는 납품단가 인상을 요청조차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인상을 요청하지 않은 업체는 '거래단절 우려'(26.0%), '요청 거부'(24.7%) 등을 이유로 인상 요청을 포기했다.
중소제조업체들이 원사업자와의 거래시 바라는 점으로 '일정기간 납품물량 보장'(37.0%), '납품단가 제값받기'(31.3%), '납품대금의 신속한 현금결제'(19.0%) 등을 답했다.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는 '주기적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25.3%),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대한 처벌 강화'(25.0%),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21.7%) 등을 꼽았다.
정욱조 중소기업중앙회 성장지원실장은 "작년 공정위가 대금 지급 실태를 집중 점검하는 등 불공정행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납품단가 제값받기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출처/중소기업중앙회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