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수익 낮은 무역 대신 신사업으로 활로 모색

입력 : 2015-06-08 오후 1:50:33
종합상사들이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때는 세계시장에서 한국을 알리며 우리나라를 수출대국의 반열에 올렸던 일등공신이었지만 영업이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부진이 계속되면서 무역업이 아닌 새로운 사업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8일 각 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상사(0.88%), 삼성물산(0.80%), LG상사(0.79%), SK네트웍스(0.66%) 등 1분기 국내 주요 종합상사들의 영업이익률은 1% 미만으로 조사됐다.
 
인터넷과 물류산업의 발달로 글로벌 유통망을 갖추는 기업들이 늘면서 종합상사들의 일감이 빠르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환율변동으로 자원개발사업도 크게 빛을 보지 못하면서 수익성 저하 현상이 고착화됐다.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종합상사들은 전통적인 트레이더(Trader)에서 탈피해 최근에는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SK네트웍스(001740)는 지난 20여년간 워커힐호텔 면세점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최근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에 참여했다.
 
SK네트웍스는 동대문 케레스타에 설립할 약 2만m²(5800평) 규모 면세점의 절반을 K-브랜드(한국의 패션·뷰티·라이프·키즈 제품 등)로 구성해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면세점으로 꾸밀 계획이다.
 
◇SK네트웍스가 서울 동대문에 면세점을 세우려는 케레스타 건물 투시도(사진=SK네트웍스)
 
현대상사(011760)는 고기류를 주로 수입하는 신사업 부문을 분할해 현대C&F(가칭)를 설립한다. 신사업이 기존 트레이딩 사업과 상호 연관성이 떨어지는 만큼 사업을 분리해 더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LG상사(001120)는 물류사업을 육성한다. 앞서 지난 1월 종합물류기업 범한판토스를 인수한 LG상사는 기존 컨테이너 물류 중심에서 자원 및 원자재 등 벌크 물류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000830)제일모직(028260)과의 합병을 통해 기존 건설과 상사에 이어 패션·식음료·레저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그룹 차원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바이오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각각 46.3%, 4.9% 보유하고 있으며, 합병 후에는 삼성물산이 단일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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