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30일 경남창원과학기술진흥원에서 열린 'LNG 추진 선박관련 특허 공개를 위한 MOU 체결식'에서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최상기 센터장 (가운데), 경남지식재산센터 김규련 센터장 (왼쪽), 대우조선해양 우종식 산업기술연구소장 (오른쪽)이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사진/ 대우조선해양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 특허를 공유하고 있다. 특허를 제공하는데 그치는 것는 것이 아니라 일대일 맞춤상담부터 수익화 지원, 협상 자문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개방 대상 등록 특허는 모바일기기, 디스플레이, 통신, 반도체,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3만8000건이다. 이 중 3400건은 무상 제공한다.
사내 전문인력을 파견해 중소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특허를 맞춤으로 제공한다. 또 삼성 사내 특허전문인력과 외부 특허전문가들이 특허 출원부터 활용까지 제반 사항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아직 특허권이 등록되지 않은 공개특허도 향후 등록이 되면 추가 개방할 예정이다.
4월에는 인터넷에 특허지원 전용창구도 개설했다. 전국에 있는 모든 중소·벤처기업이 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중소·벤처기업들이 특허를 이용하고 보유기술의 특허를 권리화 또는 수익화 하거나 특허 분쟁 발생 시 도움을 제공한다.
현대차(005380)그룹과 광주광역시가 설립한 광주혁신센터는 지난 1월 현대·기아차가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관련 1000여건의 미공개 특허를 공개하기로 약속했다. 신규 특허정보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조선업계 최초로 보유 특허를 무상 공개키로 했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우조선이 제공한 특허 105건을 이달 19일까지 지역 중소 조선업체에 제공하고, 기술이전을 위한 신청기업을 모집한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에게 미공개 특허를 개방하고 공유함에 따라 기업 생태계가 활성화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허는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정부 및 여건 부족으로 인해 특허 개발이나 활용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경우 해당지역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특허 상용화를 통해 사업 고도화를 꾀하기도 한다. 또 연관 산업을 발전시켜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도 특허 개방을 진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 경제에서 대기업 집중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1, 2차 협력사와의 투명한 계약 체결 등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특허 공유처럼 관련업종 전체에 대한 근본적인 도움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