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내외 이벤트 앞두고 눈치보기..코스닥 1.3%↑

입력 : 2015-06-08 오후 4:49:06
 
8일 국내증시에서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와 자동차, IT 대형주의 약세에 하락 마감했다. 그리스 재정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에 힘을 싣는 경제지표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금융통화위원회와 가격제한폭 확대, 메르스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코스닥지수는 정반대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에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강한 탄력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1포인트(0.14%) 떨어진 2065.19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056.60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2060선을 내준 것은 지난 4월 9일 이후 2개월만이다.
 
외국인이 738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도 161억원 팔았다. 기관 내에서도 투자주체별로 엇갈린 흐름이었다. 금융투자와 보험은 각각 294억원, 536억원 팔았고, 투신권과 사모펀드는 각각 204억원, 334억원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비차익 1487억원, 차익 294억원 순매도로 총 1782억원이 출회됐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증권업종이 6.99% 급등했다. 골든브릿지증권(001290)SK증권(001510)이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KTB투자증권(030210), 유진투자증권(001200)도 두자릿수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형 증권주 가운데는 대우증권(006800)이 9.93% 올랐다.
 
화학업종도 2.14% 올랐다. OPEC의 산유량 동결 소식에 국제유가가 2% 가량 올랐고, 국제유가의 안정화가 화학주들의 호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증권사 리포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대한유화(006650)는 12.90% 급등했다.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009830), S-Oil(010950), SK이노베이션(096770) 등도 2~5%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가운데는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만 소외됐다. 지난주 후반 합병, 지분 등 각종 이슈에 들썩이던 삼성전자(005930), 제일모직(028260), 삼성물산(000830)은 반락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은 엔달러 환율이 장중 125.85엔까지 올랐다는 소식에 나란히 2%대 조정받았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추가 조정 압력이 완화됐다"며 낙폭과대 업종 대표주와 2분기 실적 호전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다만 엔저 지속으로 자동차업종의 부진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코스닥지수는 메르스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사흘째 반등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9.16포인트(1.30%) 오른 716.43포인트로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7년 5개월래 최고치다. 단기 급락했던 종목들이 제자리를 찾아갔다. 중국발 모멘텀을 보유한 화장품, 의류 등 소비주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씨큐브(101240)는 상한가로 마쳤다. 코스맥스(192820), 에이씨티(138360), 코리아나(027050), 한국콜마(161890), 코스온(069110) 등이 3~9%대 동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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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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