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내외 악재 속 2100선 사수

코스닥, 7년5개월만 최고치 경신

입력 : 2015-06-01 오후 4:42:56
코스피지수가 6월 첫 거래일 대내외 악재 속에 급락세로 출발했지만, 낙폭을 만회하면서 2100선을 간신히 지켰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43p(0.59%) 하락한 2102.37로 거래를 마쳤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이날 증시급락은 그리스 문제, 미국 통화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등의 여파로 글로벌시장이 하락세를 보인 데 따른 영향”이라고 말했다.
 
수출부진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우려, 중국증시의 조정 가능성 등도 원인으로 꼽혔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수출부진과 메르스 확산 우려, 중국증시의 조정 가능성에 따른 국내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4억원, 219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49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거래 모두 순매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90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4.96%)과 보험(-2.68%), 철강·금속(-2.02%), 금융업(-1.77%) 등이 1~4% 가량 하락하는 등 대체로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음식료품(1.20%)과 의약품(1.83%), 건설업(1.12%)은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1.22% 하락한 129만1000원에 마감했고, 아모레퍼시픽(-4.08%)과 삼성생명(-3.13%)도 3~4% 하락했다. 삼성에스디에스는 7.01% 밀렸다. 반면, NAVER(1.31%)와 SK텔레콤(1.01%)은 1% 가량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4p(0.61%) 오른 715.73에 마감, 연중 최고치는 물론 7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도 193조7000억원으로 지난달 21일 기록한 193조1000억원을 넘어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국내증시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학균 부장은 “미국 통화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시간을 두면서 영향을 미칠 것 같고, 그리스 문제는 굉장히 급변할 가능성이 있어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대형이벤트 전까지 국내증시는 경계하는 흐름 속에 방향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변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당분간 경계감을 갖고 주요 이벤트 결과를 지켜본 뒤 투자에 나설 것을 권했다.
 
류 팀장은 “내수주는 주로 중국관련주라서 ‘메르스’ 문제가 진화되면 급반등이 나올 수 있다”며 “언제 진화될지 현재로서 판단하기 이르지만, 진화가 된다면 지금 하락하고 있는 여행관련주와 카지노주, 화장품주 등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주는 다음 주 11일에 있을 금통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속되고 있는 환율부담을 어느 정도 방어해주느냐에 따라 수출 피해가 적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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