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 출전하는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윤덕여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5월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지훈련지인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News1
여느 때보다 강한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무대 위를 달린다.
2015 캐나다 여자 축구 월드컵이 지난 7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와 중국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달여 간의 열전을 시작했다.
한국 대표팀 목표는 아직 경험 못한 첫 승리와 16강 진출이다.
한국은 여자축구 세계랭킹 18위로 실력이 크게 뒤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회 본선에 오른 것은 2003년 이후 12년 만이다. 예선 운도 작용했지만 지난 12년간 한국 여자 축구가 여러모로 발전한 덕분에 이룬 쾌거다.
지난 2003년 첫 출전한 대회 본선 무대에서는 3전 전패로서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다르다. 선수 구성이나 각종 조짐이 좋다.
이번 한국 대표팀은 신·구 밸런스가 좋은 팀이란 평가를 받는다. 신담영(22·수원FMC)과 이금민(21·서울시청), 이소담(21·대전스포츠토토) 등 패기의 2010 FIFA U-17 월드컵 우승 주역들이 지소연(24·첼시레이디스) 등 2010년 FIFA U-20 월드컵 4강 주역들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표팀 간판 스타인 지소연은 최근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지난 4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주관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정도로 유럽 무대에서도 활약을 인정받았다.
본선 준비 과정에서의 중간 결과도 좋았다. 올해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던 러시아를 상대로 전승했고, 지난달 30일 세계 최강 팀으로 불리우는 미국 상대 원정 평가전도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5일 열린 미국 프로팀 스카이블루FC와의 연습 경기는 5-0의 점수로 크게 이기기도 했다.
한국은 몬트리올에서 브라질(10일 오전 8시·세계랭킹 7위), 코스타리카(14일 오전 8시·세계랭킹 37위)와 겨루고, 오타와에서 스페인(18일 오전 8시·세계랭킹 14위·오타와)을 상대하며 조별리그(E조)를 치른다. 모두 쉽지 않은 상대들이다.
가장 까다로운 상대는 단연 첫 경기에 만날 브라질이다. 최종예선에서 무실점(10득점)·무패(2승1무)로 본선에 오른 브라질은 아직 대회의 우승 경험이 없어 우승에 대한 열의가 강하다. 그들의 독기는 한국에게는 우려의 요소다.
◇윤덕여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 ⓒNews1
더군다나 브라질은 지난 2006∼2010년 FIFA 올해의 여자 선수상 5회 연속 수상자로 '여자 펠레'로 불리는 선수인 마르타를 비롯해 모든 공격수의 개인기가 탄탄한 팀이다. 마르타는 2003년 미국 월드컵 본선 맞대결 당시 한국에 골을 얻으며(카이타 2골, 마르타 1골), 한국의 3-0 패배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감독·선수 모두 브라질의 전력과 상황 등에 대해 걱정이 없었다.
윤덕여 감독은 "브라질은 E조에서 가장 전력이 좋다. 마르타라는 특출한 선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좋은 찬스는 오게 돼 있다. 그것을 얼마나 살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조직력을 강화해 물러서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 감독은 주장 조소현과 공격수 지소연을 향해 기대감을 적극 드러냈다.
조소현도 "지난 미국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 공격할 때 어떻게 득점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 같다"면서 "상대 마르타가 쉽게 골을 넣지 못하게 할 것이다. 그 선수를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브라질 공격수 마르타의 공격을 차단하는 데 집중할 것을 일렀다.
한편 10일 브라질전은 SBS, 14일 코스타리카전은 MBC, 18일 스페인전은 KBS를 통해 생중계된다.
◇지소연. ⓒNews1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