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1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룸에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중후군) 관련 대국민 당부의 말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뉴시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에 정부는 긴급 담화문을 발표하고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대국민 당부의 말씀'을 발표하고 "메르스는 공기로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병원이 아닌 일상 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4차 감염, 지역사회로의 전파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최 부총리가 직접 나서 담화문을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는 물론 민간전문가들과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상황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신뢰와 협조가 꼭 필요한 상황으로 과도한 불안과 오해를 가지지 말고 "소비 기피 등의 행동도 자제해줄 것"을 부탁했다.
정부는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소비심리가 다소 살아나는 것으로 기대했지만 메르스 여파로 소비와 투자가 다시 얼어붙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메르스의 경제적 충격도 큰 걱정거리로 자리 잡은 것이다.
최 부총리는 현재 병원 내 감염과 병원에서 병원으로의 전파를 막는 것이 확산 방지의 열쇠라고 설명하며 "정부가 공개한 메르스 노출 의료기관을 꼭 확인하고 이들 기관을 특정기간에 이용한 사람들 가운데 이상 증세가 있을 경우 임의로 병원에 가지 말고 반드시 보건소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현재 메르스 치료를 위해 지역 거점별로 한곳씩, 전국에 17개 집중치료병원을 지정했다. 이 병원들은 감염자 격리를 위한 음압 격리병실을 두고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할 수 있다.
최 부총리는 "병원을 찾아야 할 때는 대형병원보다는 인근 안전병원을 이용하고 응급 상황일 경우에는 메르스 환자 선별진료소를 갖춘 병원을 찾아 달라"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10일부터 메르스와 관련된 정보를 일괄 제공하는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메르스 발생 의료기관과 환자 현황을 비롯해 치료병원, 노출자 진료병원 등의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최 부총리는 "격리중인 사람들에게는 긴급생계비, 생필품 지원 등을 아끼지 않겠다"며 "격리 인원들 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예방 수칙을 지켜 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