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시장상황 개선되고 있다"

BBB등급 회사채 발행·중기 대출 `증가`
한은 `4월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입력 : 2009-05-11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신용위험 경계감이 다소 줄어들면서 신용저위등급(BBB등급 이하) 회사채의 발행이 점차 늘어나는 등 금융시장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BBB등급 이하 일반기업 회사채 발행 규모는 올해 2월 1000억원, 3월 3000억원, 4월 4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또 지난달 들면서 비우량 회사채의 금리도 빠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3월 말 BBB등급 회사채 3년물 금리는 9.77%였으나 지난달말에는 9.01%를 기록 한달새 0.76%포인트 급락했다.
 
김현기 한은 금융시장국 통화금융팀 차장은 "신용위험 경계감이 다소 완화되면서 비우량등급의 회사채(BBB등급 이하)와 CP(A2등급 이하) 발행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시장금리는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지속해 사상최저수준을 경신했다. 장기시장금리 역시 하락세를 지속했는데 국고채금리의 경우 4월중 연기금의 매수 확대에 따른 수급불안 완화,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순매수 등으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4월의 국내주가는 4월말 기준으로 1369포인트를 기록, 글로벌 금융불안 완화와 국내외 경기 조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도 크게 늘어 4월에만 5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 수신은 3월 5조1000억원 감소에서 지난달에는 4조7000억원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시입출식예금이 증가로 전환된 데다 양도성예금증서(CD)가 큰 폭 순발행된 데 따른 것이다.
 
자산운용사의 수신도 3월 3조원 감소에서 지난달 2조2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머니마켓펀드(MMF) 수신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채권형펀드가 금융기관 등의 자금이 대거 유입돼 증가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도 3조2000억원이 늘어나 3월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이 신용보증 확대 등으로 3조2000억원이 증가한데 따른 영향이 컸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1조1000억원 늘어나는게 그쳐 전월의 1조9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SC제일은행-주택금융공사 간 2조원 규모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스와프로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MBS스와프,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시에는 전월가 비슷한 3조4000억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량 증가, 주택가격 상승 기대, 담보인정비율(LTV) 규제 완화에 따른 추가대출 수요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4월중에는 금융완화 기조와 신용보증 확대 지속 등에 힘입어 장단기금리의 하향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가 상승하고 회사채 발행과 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이 확대되는 등 전반적으로 금융시장상황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단기자금 부동화현상으로 MMF에 몰려있던 시중 단기유동성이 주식과 채권 관련 상품으로 분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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