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코리아가 광학 30배 줌 카메라인 'HX90V'와 'WX500' 등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를 내놨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일명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 카메라는 셔터만 누르면 될 만큼 조작이 쉽고, 휴대성이 장점으로 꼽히며 한때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일반화되고, 스마트폰 카메라의 사양이 높아지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2년 1억1만대였던 콤팩트 카메라 시장규모는 2013년 9500만대, 2014년 8878만대로 매년 하향세를 걷고 있다. 올해 역시 전년 대비 10% 시장 축소가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콤팩트 카메라가 반격에 나서고 있다. 고배율 줌, 풀프레임 이미지센서, 특화된 방수기능 등을 내세우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기능이 단순하고 렌즈교환식 카메라 대비 성능이 뒤떨어진다는 것도 옛말이 됐다.
11일 업계 추산에 따르면 매출 기준으로 콤팩트 카메라 시장 내 하이엔드 비중은 2012년 14%, 13년 28%, 14년 45%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54%를 차지했다.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하이엔드 제품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소니는 이달 30배 줌이 가능한 콤팩트 카메라 HX, WX 시리즈를 출시했다. 광학 30배 줌의 렌즈를 탑재해 24mm의 광각부터 720mm의 망원까지 다양한 구도의 촬영이 가능한 제품이다. 캐논도 올 상반기에 40배, 50배 줌이 가능한 SX 시리즈를 선보였다.
라이카는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를 장착한 Q 시리즈를 내놨다. 이미지센서 크기가 크면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어 화질, 심도 등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올림푸스는 수중 15m 깊이에서의 완전 방수, 2.1m 높이에서의 충격방지와 영하 10℃에서도 작동하는 방한 기능 등에 특화된 콤팩트 카메라를 지난달 발매했으며, 파나소닉의 '루믹스 LX100'은 4K 동영상 촬영이 특징적이다.
과거에 저렴한 제품을 많이 파는 박리다매였다면, 이제는 하이엔드 제품을 필요로 하는 소비계층을 공략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 이상의 성능과 간편한 제품에 대한 소비 욕구의 교집합이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의 시장을 키우고 있다"며 "제조사는 수익성 측면에 긍정적인 기능이 특화된 콤팩트 카메라를 지속해서 선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