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문구업체 모닝글로리는 13명의 디자이너들을 모아 새로운 캐릭터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내부 선호도조사, 시장조사 등을 거쳐 선정된 캐릭터는 지난해 4월 입사한 손슬기 디자이너의 '뭉스'였다.
모닝글로리 손슬기 디자이너가 자신이 개발한 '뭉스' 캐릭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한영 기자
목화밭의 솜에서 모티브를 삼은 뭉스는 솜이불이나 인형이 되는 다른 솜과 달리 자유로운 삶을 위해 목화밭을 탈출한 것으로 스토리를 설정했다. 여행 중 만나는 친구와 가까워지거나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양, 물개, 토끼 등으로 빠르게 변신하는 것이 특징이다.
디자이너들이 매주 하나씩 만든 총 50여개의 캐릭터 중 뭉스는 내부 평가에서부터 1위를 차지했다. 손 디자이너는 "스스로 놀랐던 것은 물론이고 주위에서도 의외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었다"며 "캐릭터 자체가 다소 밋밋하게 생겨서 스토리 전체를 봐야 이해가 된다는 점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릭터 어필을 위해 손씨는 사내 워크샵에서 뭉스의 변신과정을 플래시 동영상으로 제작했다. 이를 본 직원들이 뭉스가 여러 동물로 변신하는 과정을 제품에 적용할 수 있겠다는 공감대가 생겼다는 후문이다.
손씨는 "700여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현장 선호도조사에서 많은 중·고생들이 변신과정을 해석하고 흥미를 보이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1차로 스프링노트와 수첩, 필통 등 12종의 뭉스 제품을 출시한 모닝글로리는 추가 제품적용도 고려하고 있다. 모바일메신저에 뭉스 스티커를 적용시킬 계획도 있다.
장현국 모닝글로리 홍보팀장은 "1994년 출시 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끈 '블루베어'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뭉스 탄생으로 이어졌다"며 "수출까지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