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비수기로 일컬어지는 여름이 성큼 다가왔지만 수도권 매매시장과 전세시장 상승세는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10% 상승하며 지난 1월 1주 이후 2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은 지난주 0.09%보다 소폭 커졌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02%와 0.05% 상승했다.
서울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금천구가 0.54%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고, 동작구 0.22%, 마포구 0.16%, 송파구 0.14%, 강남구·노원구 0.13%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금천구는 중소형 저가 매물이 많은 시흥동 벽산타운5단지가 1000만원 정도 올랐고, 동작구는 노량진동 신동아리버파크와 사당동 대림이 500만원~15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마포는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망원동 영화블렌하임 250만원~500만원, 신공덕동 래미안1차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 자치구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자료/부동산114)
신도시는 저렴한 매물 소진 이후 거래가 다소 줄었지만 가격 상승세는 계속됐다. 산본이 0.07% 올랐고, 중동 0.04%, 평촌·판교 0.03%, 분당·김포는 0.02% 올랐다.
산본은 6월 들어 매매수요는 감소했지만 저렴한 매물이 대거 소진된 이후 오른 가격에 시세가 형성되면서 산본동에 위치한 가야5단지주공이 250만원~500만원 상승했다. 중동은 전세매물 부족으로 인해 매매전환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보람동남이 250만원~750만원, 포도삼보영남이 250만원 정도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평촌은 소형 면적 매물이 귀해 비산동 관악성원이 500만원, 샛별한양4차가 500만원 올랐다. 판교는 판교동 판교원마을7단지가 10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고양이 0.22%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고, 과천 0.18%, 구리 0.11%, 김포·안산 0.10%, 광명 0.08%, 시흥 0.06%, 의정부 0.05%, 남양주·수원 0.04%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고양은 전세매물 부족으로 인해 매매전환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화정동과 행신동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행신동 샘터주공2단지가 750만원~1500만원, 화정동 옥빛주공 15·16·17단지가 500만원~550만원 올랐다. 과천은 재건축사업에 속도가 붙은 단지의 매매수요가 증가하며 원문동 주공2단지가 1000만원 상승했다. 구리는 교문동 구리우성, 구리한양이 1000만원 올랐고, 김포는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이 이뤄지면서 북변동 청구, 한라가 5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여름 비수기에도 계속되는 전셋값 고공행진
전세시장은 수요가 늘지는 않았지만 만성적으로 전세매물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이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8% 상승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와 0.08% 올랐다.
서울은 금천 0.97%, 양천 0.48%, 마포 0.45%, 동작 0.36%, 서대문 0.32%, 중랑 0.28%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금천은 신혼부부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전세 매물 품귀가 계속되면서 독산동 주공14단지가 500만원~3000만원 가량 올랐다. 양천은 꾸준한 학군수요를 보이고 있는 목동 목동롯데캐슬위너가 1000~2000만원 상승했고, 마포는 상암DMC 근로자의 전세 수요가 인접 아파트로 몰리면서 상암동 월드컵파크2단지가 10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신도시는 전세수요가 늘지는 않았지만 매물부족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광교 0.05%, 평촌·중동 0.04%, 분당·일산은 0.03% 상승했다.
광교는 신분당선 연장 개통에 앞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됐다. 이의동 광교자연앤자이(A13)와 대단지인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전셋값이 500만원 가량 올랐다. 평촌도 전세매물을 찾지 못한 수요자들의 매매전환이 활발해지면서 비산동 샛별한양1차(6단지)와 평촌동 귀인마을현대홈타운이 500만원 상승했다. 중동은 복사골건영1차와 연화대원이 500만원, 분당은 서현동 효자삼환과 정자동 정든우성이 250만원~5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과천이 0.57%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고, 고양 0.37%, 김포 0.24%, 구리 0.11%, 안산 0.09%, 남양주 0.08%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과천은 재건축이 진행 중인 주공7-2단지의 이주가 예정되면서 인접 아파트들의 전셋값이 올랐다. 부림동 주공8단지가 1500만원, 9단지가 1000만원~3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고양은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상암DMC 근로자들의 수요가 이어지며 행신동 샘터주공2단지가 500만원~1500만원 올랐고, 김포는 북변동 대림이 750만원~1000 만원, 장기동 현대청송2차2단지가 250만원 상향 조정됐다. 구리는 서울에서 유입되는 전세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인창동 아름마을 삼성래미안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올랐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