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이번주(15~19일)에도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회의와 '주식시장 가격제한폭 확대'라는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8~12일) 코스피는 직전주 대비 15.93포인트(0.77%) 내린 2052.17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공포 등으로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직전주에 비해 5.13포인트(0.73%) 오른 712.40을 기록, 3주 만 강세로 돌아섰다.
이번주부터는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의 가격제한폭이 종전의 상하 15%에서 30%로 확대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 확대가 증시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일부 종목들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으로 거래대금이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신용거래 비율이 높은 종목들의 리스크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점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형래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가격제한폭 영향은 이론적으로는 크지 않다"며 "그래도 증권사들의 담보유지비율이 확대되고 신용 잔고가 높은 종목들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이번주 증시 불확실성을 더할 만한 주요 이벤트로 꼽힌다. 특히, 이번 회의 직후 이뤄지는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가 나올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FOMC 경계감이 이번주 시장에 무엇보다 크게 자리잡을 것"이라며 "유동성 환경을 바꿀 만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5월 무역수지(15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18~19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18~19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18일) 등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다른 변수로 지목됐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