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지난 4월 이후 2개월만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11.5%로 내렸다. 이번 금리인하는 올 들어 네번째로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를 상대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35명 중 21명이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한 바 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는 바닥을 통과하지 못했다"며 "경제가 안정국면에 접어들 때 까지 경기회복에 중점을 두고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1.9% 감소했다. 러시아 GDP가 마이너스를 기록한건 2009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우크라이나사태에 따른 서방국들의 제재와 유가 하락, 루블화 가치 급락 등의 직격탄을 맞은 때문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분기 이후 경제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현 경기상황을 판단했다. 이에따라 향후 추이를 지켜본 후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나설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경기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면 지속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추가 금리인하 여부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절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1월 15%, 3월 14%에 이어 4월에도 종전보다 1.5%포인트 인하를 결정한 바 있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