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서울이 여름철 이적시장을 앞두고 공석이던 아시아쿼터 선수를 채우며 전력강화에 나섰다.

 

FC서울은 일본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다카하기 요지로(29·등록예정명 : 다카하기)를 팀의 아시아쿼터 선수로 새롭게 영입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에스쿠데로의 이적 이후 팀 전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시아쿼터 선수 영입을 위해 고심하던 FC서울은 일본과 호주 무대에서 활약했던 다카하기를 그 주인공으로 낙점했다.

 

다카하기의 합류로 FC서울은 더욱 강력해진 미드필더진 구축이 가능해 팀의 공격적인 전술 운영과 전력의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더불어 일본인 선수를 아시아쿼터로 채우며 FC서울은 구단 사상 마에조노(2003년), 에스쿠데로(2012~2015년)에 이은 세 번째 일본 국적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

 

1986년생인 다카하기는 일본·호주 300경기 이상을 출전하며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던 베테랑 선수다. 2003년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당시 J2리그 최연소 출전 기록(16세 8개월 3일)으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2006년 에히메FC(J2리그)에서 한 시즌 활약한 것 외에는 지난 해까지 11년간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뛰었다.

 

특히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2년 연속 J리그 우승(2012, 2013) 당시 빼어난 활약으로 팀의 우승을 주도했고, 2012년에는 12개의 도움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그해 J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되기도 했다. J리그(J2리그·리그컵 포함) 통산 기록은 297경기 41득점이다.

 

다카하기는 넓은 시야와 창의적인 패스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는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날카로운 프리킥 능력도 보유하고 있는 다재다능한 미드필더이다.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3년 EAFF 동아시안컵에 출전하면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J리그에서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다카하기는 올해 1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호주 A리그 팀인 웨스턴시드니로 전격 이적했다.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호주 A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등의 총 17경기에 출전하며 웨스턴시드니의 핵심선수로 활약했다.

 

다카하기에게 FC서울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익숙한 장소다. 지난 2013년 EAFF 동아시아컵 일본 대표팀 소속으로 한국을 방문해 서울월드컵경기장과의 인연을 맺은 바 있기 때문이다. 이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014년 산프레체 히로시마, 2015년 웨스턴시드니 소속으로 FC서울과 한 조에 속하며 무려 네 차례나 맞붙은 바 있다.

 

FC서울과 2년6개월의 계약을 체결한 다카하기는 17일부터 팀에 합류, 빠른 적응을 위한 본격적인 발맞추기에 돌입한다. 다카하기는 리그 등록이 가능한 7월부터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