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산업통상자원부의 폐로 권고를 받아들여 고리1호기의 계속 운전 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고리원전 1호기(맨 오른쪽)의 전경. 사진/뉴시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사회를 열고 고리1호기의 2차 계속 운전 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한수원은 "전력수급에도 큰 문제가 없고 원전산업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한 에너지 정책 추진이라는 대의를 감안해 고리1호기의 영구정지를 권고한 산업통상자원부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고리 1호기의 정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수원은 이사회 내에서 고리1호기의 안전성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경제성에 있어서는 의견이 엇갈린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과 국회 예산정책처 등에서는 고리1호기의 경제성이 흑자라고 발표한 반면, 일부에서는 운전기간 단축과 가동률 저하, 지역지원금 증액 등으로 경제성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고리1호기는 해외기술에 의존해 턴키방식으로 건설된 이후 UAE 원전수출까지 지켜온 40년 원전 역사의 산증인 같은 존재"라며 "이번 결정을 계기로 해체 산업 분야와 함께 원전 산업의 全주기적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2017년 6월까지 운영되는 고리1호기의 운전영구정지와 해체 준비를 위해 사장을 팀장으로 하는 TF도 구성할 예정이다.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전 임직원 앞으로 이메일을 보내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되었음에도 내린 영구정지 결정에 대해 직원들은 안타깝다고 받아들이겠지만 이제는 원전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라며 "이런 시대변화를 기회로 삼아 도전하고 극복하기 위해 제가 직접 TF팀장이 되어 고리1호기 영구정지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