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세계 경제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11일(현지시간) 트리셰 총재의 발언을 인용해, 세계 경제가 바닥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트리셰 총재는 "이미 경제 대국들이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있다"며 "앞으로 새로운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바젤에서 있은 트리셰 총재의 이날 발언은 ECB 총재가 아닌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을 대표해 이뤄진 것으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일부 선진국 경제는 이미 경기후퇴가 끝난 것으로 보이며 다시 새로운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의 발언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영국, 중국 등 경제 대국들의 침체가 잦아들고 있다"고 평가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발표 이후 나온 것이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이미 3월 이후 40% 가까이 오른 세계 주식시장의 호조가 최근의 경기 회복을 이끌며 장밋빛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재고 소진으로 생산이 증가하면서 기업과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경기도 최근 몇 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워싱턴에 모인 세계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들은 여전히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올해 세계 경제가 급격히 후퇴한 뒤 내년부터 조금씩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우울한 전망을 내 논 바 있다.
트리셰 총재 역시 지난주 "유로존 경제가 올해 극심한 침체를 보인 뒤 내년부터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밝혀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다.
이날 트리셰 총재의 발언은 최근 나타난 경기 회복 신호의 지속력을 의심했던 지난주의 발언을 뒤집는 것으로 그는 "세계 경제가 변곡점 부근에 와 있으며 이미 몇몇 경제 대국들은 변곡점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경우에서 우리는 국내총생산(GDP) 감소가 잦아들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며 몇몇의 경우에는 이미 감소세가 끝난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유로존 경제가 미국과 영국보다 크게 부진한 -2%~-2.5%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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