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동유럽 국가들의 유로화 사용이 필요하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즈의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ECB는 동유럽 국가들의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유로화 도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IMF의 주장을 ‘현실적이지 않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IMF는 "유로존이 가입규정을 완화하면 동유럽 국가들이 ECB 이사회 지위 없이 준 회원국으로서 참여가 가능하다"며 "이 같은 조치를 통해 동유럽 국가들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신뢰를 회복해 이들 국가가 지고 있는 외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IMF는 "동유럽 국가들이 유로화 도입 없이 외채 문제를 다루려 할 경우 정치적 저항과 함께 엄청난 내수 부진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ECB는 유로존 가입을 위해선 모든 가입 규정을 완벽하게 충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에발트 노보트니 ECB 운영위원은 "IMF의 요구는 현실적이지 않다"며 "유로존 가입은 분명한 기준을 가고 있으며 이 조건은 반드시 준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인 관점에서 볼 때도 IMF의 요구는 유로화에 대한 시장의 신뢰에 해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지난 2007년 "유로존 가입은 각국별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기준금리 환율 동향 등을 2년간 면밀히 관찰한 후 심사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재무장관회의 의장도 유로화 가입 기준 완화에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유럽재무장관회의 당국은 지난 6일 유럽 재무장관들은 회의를 갖고 IMF의 제안을 거절하며 융커 의장과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반응 역시 회의적이다.
가보르 앰브러스 포캐스트 연구원은 "ECB는 유로존 이외 국가들에게는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라며 "IMF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행위로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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