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와 월드컵 2차예선 경기를 치르면서 결승 헤딩골을 넣은 이재성(23·전북)은 겸손했다. 이재성의 진면목이 돋보였던 미얀마 상대 경기였지만 그의 입에선 부족함을 느꼈다는 얘기가 나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은 전날 태국에서 치른 미얀마 상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1차전서 이재성과 손흥민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공항 입국장에서 다수 취재진과 마주한 이재성은 "준비를 많이 했는데 준비한 만큼 경기력이 나오지는 않았다. 그래서 골을 넣고도 크게 좋아하지 않았다"면서 "패스 축구를 하기 때문에 컨트롤이나 패스 미스 등이 많았다"고 스스로에 대해 평가했다.
이어 "이번 소집 때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K리그로 돌아가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출전 소감을 말했다.
이재성과 함께 대표팀에 소집된 강수일은 UAE와의 평가전을 치르기 직전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곧바로 귀국편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5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 의뢰해 실시했던 도핑테스트에서 A샘플과 관련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검사로 검출된 '메틸테스토스테론'은 스테로이드의 일종으로 상시금지약물에 해당된다.
이와 관련해서 대표팀 분위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재성은 "같은 축구인으로서 안타깝고 슬펐다"면서 "선수들이 (강)수일이 형의 몫까지 승리하자고 다짐했다. 최선을 다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인천=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