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인 산업은행이 자사 현직 임직원 모임인 산은행우회가 출자한 회사에 7년간 일감을 몰아줬다는 지적이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17일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산업은행이 산은행우회가 출자해 100% 지분을 소유한 ㈜두레비즈와 그 자회사인 ㈜두레파트너즈에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123건, 총 630억 2600만원의 용역계약을 몰아줬다고 밝혔다.
특히 123건의 용역계약 중 94.3%인 116건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고 4%인 5건이 제한경쟁이었다. 이 중 일반경쟁 입찰은 1.6%인 2건뿐이었다.
산업은행이 체결한 전체 용역계약 중 두레비즈와 체결한 계약금의 비중은 2008년 3.7%인 35억 500만원에서 2010년 15%인 71억 19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후 2011년은 98억 3800만원(18.6%), 2012년은 86억 3900만원(8.3%)이었다. 2013년은 147억 3500만원(8.1%)였고, 2014년은 155억 7700만원(22.2%)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민 의원은 “산업은행 임직원은 공무원은 아니지만, 뇌물죄나 직권남용의 경우 공무원에 준해처벌 받을 정도로 청렴성이 요구되는 신분”이라며 “산은 직원이 이러한 영리업무에 개입하는 행위는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공정한 거래를 저해하는 행위”라며 금융당국의 시정을 촉구했다.
산은행우회는 2005년 1월 비영리단체의 법적성격을 갖고 설립됐다. 출범 목적은 회원간 친목 및 상호부조다. 산은행우회가 2005년 6월 설립한 두레비즈는 자회사인 두레파트너즈와 함께 건물관리, 경비, 인력, 청소, 취사, 시설, 수위 용역 등을 체결해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산업은행이 국가 중요시설에 포함되기 때문에 경비와 관련된 보안상의 문제에 관한 부분은 규정대로 진행될 것 같다”며 “보안과 상관없다고 할 수 있는 미화, 조경 등과 같은 부분은 지적하신 사항을 받아들여서 입찰 경쟁을 늘리도록 하겠다. 실제 올해 5월에 입찰을 통해 이미 계약한바 있다”고 밝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의 민병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17일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산업은행이 자사 현직 임직원 모임인 산은행우회가 출자한 회사에 7년간 일감을 몰아줬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