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증시, 추경으로 쏠리는 '눈'

금리인하 효과 미미…침체 돌파구 역할 기대

입력 : 2015-06-18 오후 4:17:13
국내 증시가 대내외 변수로 지지부진한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 편성 여부에 쏠리고 있다. 특히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1.5%로 떨어졌지만, 증시부양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나면서 재정정책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3.51% 떨어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부동자금의 유입이 기대됐지만, 아직 그 효과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경 편성 문제와 관련해 “편성이 필요하면 가능한 한 빨리하는 것이 좋지만 최종 판단은 6월 말까지 경제 상황을 보고 하겠다”고 밝혀 시장 내 추경 편성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추경 편성 시 증시에 순기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후 가장 중요한 핵심키워드는 추경 카드가 될 것”이라며 “통화정책과 더불어 재정정책이 동반될 때 경기부양 시너지가 배가되고, 기준금리 인하는 재정정책 강화에 따른 구축효과를 사전적으로 완화시킨다는 점에서 추경의 현실화를 일정부분 암시한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을 더 이상 상수로 전제할 수 없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시시각각 내수경기 침체로 구체화되는 상황에선 내부 정책변화를 통한 증시 모멘텀 재구축만이 시장의 유일한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식시장이 현재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던 지난 2013년 추경 편성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확대되며 지수 상승(1780→2050p)이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추경 편성되면 규모는 2013년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주요 경제연구소의 견해를 종합하면 예상 가능한 추경 규모는 15조원 이상으로 2013년(17조3000억원) 당시 추경 규모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각에서는 연내 추경 편성에 있어 아직은 속단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추경 관련 발언은 원론적인 수준으로 해석되며, 실제 시행 가능성은 아직 유보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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